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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속선 Sep 28. 2024

정치 아이돌,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한 대표는 법무부 장관 시절 때 인기와 기대치가 상당했다.

나 역시도 그 때는 참신한 인물이 등극했으니, 조금의 기대를 했던 것 또한 사실이다.

언변도 좋고, 자기 주관도 확고해서 자신의 의견을 잘 피력할 줄도 알고.

젊고 스마트한 이미지까지 있어서, 한 대표에 대한 긍정적이면서도 "과연?"하는 의구심도 공존했다.


한 대표에 관해서는 내가 이 전부터 글을 남기고픈 심정이었으나, 여러 가지 사소한 것들로 인해 비로소 오늘 남기게 되었다.

지금에서야 여당 대표까지 오른 분을 평가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으려나마는.


과거에 한 대표에 대해서는 좌파 진영에 가까운 '좌파적 마인드'가 있는 자라고 평한 적이 있다.

지금도 그 것은 유효한 견해인데, 나는 한 대표가 윤 대통령 줄을 잘 타서 우파 진영에 몸을 담그게 된 것이지, 그가 자발적으로 정치에 투신하거나, 윗 사람 연줄이 민주당 연줄이었으면, 분명히 민주당에 적을 가졌을 것이라 생각한다.

한 대표는 절대로 우파에 어울리는 인물도 아니며, 우파적 사고방식을 가진 자가 아니다.

그저, 어찌어찌 하다 보니, 윤 대통령의 적인 국민의힘에 적을 두었을 뿐이다.

한 대표는 절대 우파가 아니다.

살아 온 배경이 우파하고는 거리가 멀고, 우파적 사고방식을 형성할 수 있는 삶을 살아 오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한 대표가 운동권에 투신한 것도 아니고, 좌파적 노선의 삶을 살았다고 볼 수는 없지만서도, 그는 우파 정당에 몸을 담아, 우파의 그림자를 밟으며, 우파 흉내를 내는, '연극 배우 우파'일 뿐이다.


한 대표가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당 대표까지 연이어 맡게 된 비결은, 현재 국민의힘을 장악하고 지배할 수 있는 중량급 지도자가 부재하기 때문에 무혈입성한 것이다.

당장에 대선후보까지 나섰던 홍준표 시장도 대구시장으로 가 버리면서 중앙당과는 거리를 두었고, 그나마 기대주랄 수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도 당 활동에 예전부터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언론까지 한 대표를 대권후보 주자로 띄워 주니, 한 대표를 대체할 자가 부재하다.

나경원 의원도 오랜 당의 중진이지만, 자신의 아젠다가 없고, 원희룡 전 장관도 이재명 대표와의 선거에서 낙선하는 바람에 위세가 전과 같지 않다.

단지 그러한 차려진 밥상에 한 술 들었을 뿐이지, 국민의힘의 적임자라서 대표에 오른 것은 아니라 생각한다.


한 대표의 그 간의 행적을 보면, 이 건 도무지 연예인 활동을 하려고 정계에 투신한 것인 지, 자기 패션, 언변이나 과시하려고 나오는 것인 지 모르겠다.

이 건 정치가 아니다.

정치의 그림자를 밟는 연예인 놀음에 불과하다.


사실, 법무부 장관 사퇴할 때도 실망스러웠다.

자신의 주어 진 직분에 충실할 때가 사람이 믿음직스러운 법이다.

그런데, 언론에서 자꾸 비상대책위원장에 출마할 거란 살랑바람에 흔들려서 장관 직을 차 버렸는 지, 아니면 정말 본인이 원하던 바였는 지는 모르겠다만.

그 때부터 한 대표는 절대 지도자 감은 커녕, 정계에 투신하면 안 될 자로 판단을 내렸다.


한 대표의 인기와 기대치가 절정일 때는, 유능한 커리어의 검사, 갓 들어 선 윤석열 대통령의 신임받는 오랜 동지라는 이미지 때문이었다.

그저, 자신에게 주어 진 직분의 길을 잘 따라 가면, 지금보다 월등히 촉망을 받는 차기 대권주자로 훌쩍 넘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언론에 자주 나와서 인터뷰를 굳이 하지 않아도, 국민에게 조금은 거리가 있다 하더라도 말이다.

장관 직에 충실했으면 참 괜찮았을 분이다.

지금의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그가 무게를 견딜 자리도 아니며, 당의 비전을 제시하고 중진, 당원들을 휘어 잡을 수 있는 힘과 신용도 없다.

자신의 얕은 계산법, 그가 스스로 과신하는 근시안적인 정치적 안목으로 움직여 지는 판도도 아니며, 그런 대한민국 국민들의 의식 수준도 아니다.


내가 보기에 한 대표는 오히려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동경하고, 자신도 그렇게 되고 싶어 하는 듯 보인다.

내가 보기엔 그렇다.

그렇게 언론에서 이 대표를 질타하고, 국회에 나와서까지 구속시켜야 한다고 면전에서 공격을 해도.

오히려 이 대표가 구사하는 극렬 팬덤 정치, 감성에 호소하는 이미지 정치, 여론 몰이 정치를 잘 전수받고 있다.

모르긴 몰라도, 겉으로는 이 대표를 구속되라고 비판하면서도, 속으로는 이 대표의 정치 감각을 부러워 하고, 동경하고 있을 것이다.


오염이 극에 달한 대한민국 기성 정치의 기형아들이 합작하여 낳은 이 시대의 기형아.

'국민의힘 대표, 한동훈'


밑바닥으로 내려 가서 처음부터 다시 공부를 시작해야 한다.

정치는 아이돌 가수들이 활개치는, 스포트라이트의 화려한 무대가 아니다.

사심을 버리고, 말로만 국민을 외치면서 위하는 척 하지 말고.

내려 와야 한다.

그 것이 국가와 당을 살리고, 자신을 살리는 길이다.

내가 아직 여력이 있을 때 내려 와서 자발적으로 공부한다면, 아주 유복한 환경에서 공부길에 들어 설 것이고, 만일 끝까지 버티면서 난장판을 치다 마지 못 해 내려 오게 된다면.

그 때는, 아주 혹독하게 유리조각을 맨발로 밟으며 먼 길을 걸어야 한다.


한 대표는 아직 공부를 하면서 사회를 배우고, 나라를 배우면서 자신의 실력을 키울 때이지, 전면에 나서서 활개를 칠 때가 아니다.

검사는 범죄자를 때려 잡는 공부를 했던 것이지, 국민의 삶, 정치와 사회를 배운 것이 아니다.

정치에 발을 들일 때는, 내가 제 아무리 날고 뛰는 검사였어도, 정치판에서는 밑바닥부터 차근차근 보고 배우면서 기초를 쌓아야 하는데, 한 대표는 그런 과정을 건너 뛰고 월장을 해 버렸다.

공갈빵은 결국 손가락으로 꾹 누르면 푹 들어 가 듯, 한 대표는 제대로 된 내공을 갖추지 않았다.

내가 실력이 없으면, 제 아무리 슈퍼 카를 운전할 수 있어도, 그 걸로 결국 쌀 배달이나 할 수 밖에 없다.

당 대표란 슈퍼 카로 아우토반을 멋지게 활약하고 질주해야 하는데, 실력이 부족하니, 그냥 남들 하는 만큼 쌀 배달이나 하고 있다.

쌀 배달은 정주영 회장도 자전거를 타고 했었고, 요새는 1 톤 트럭으로 한다.

그마저도 요새는 택배로 주문하는 가정도 많아 졌다.

지금 한 대표가 하고 있는 게, 당 대표란 슈퍼 카로 쌀 배달을 하고 있는 격이다.

이러면서 자신은 남들처럼 똑같은 '정치'를 한다고 생각한다.

착각이다.


더 이상 같잖은 말놀음이나 일삼는 아이돌 가수는 보기 싫다.

아이돌 가수, 익살꾼, 재롱둥이 말고 제대로 된 정치인을 만들어야 한다.

국가의 주인, 국민인 우리의 의무이자, 이 시대를 살아 가는 현대인들의 사명이다.

바로, 미래의 대한민국을 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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