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자체가 기회

by 속선

사람들은 자신에게 어떤 특정한 '기회'가 따로 주어 진다고 생각한다.

이를 테면, 갑자기 상사의 퇴사나 병환으로 나에게 승진의 기회가 주어 졌거나, 큰 기대 없이 무심히 응시한 시험에 합격을 했다던 지 등.


나에게 삶, 이 세상에 태어 난 것 자체가 큰 기회의 덩어리이다.

사람들이 어떤 특정한 기회가 있을 거라 생각하는 것은, 내가 삶에서 내가 원하는 것, 원치 않는 것을 나누어 놓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원하는 것이 올 때는 '기회'라고 하고, 내가 원치 않는 것이 올 때도 마찬가지로 기회임에도 그 것을 거부하려 하기 때문에 '기회'라고 인식하지 않는다.

삶 자체가 온통 기회이기에, 매 순간순간이 항상 기회이다.


우리가 일상 속에서 항상 마주하는 반복되는 일들, 아침에 일어 나 출근해서 일하고, 때가 되면 점심을 먹고, 그러다 날이 저물면 퇴근하고.

그런 지난한 나날들 또한 우리가 기본적인 삶을 영위하고, 사회를 지탱하기 위한 '기회'로 쓰고 있어서이다.

다만, 이러한 소중한 기회를, 우리는 너무 지루한 반복 속에 무뎌 져서 느끼지 못 할 따름이다.

모두가 이런 지루한 사회활동이나 일상의 반복을 마다하게 된다면, 빵을 사러 갔더니 빵집 문이 닫혀 있고, 생필품을 사러 상점을 가도 문이 닫혀 있을 것이다.

위험한 상황에서 경찰에 도움을 청해도 오지 않을 것이며, 화재가 일어 나도 소방차는 출동하지 않을 것이다.


이런 기회들은 우리의 기본적인 삶과 활동을 영위하기 위한 기회로 소진하고 있는 것이며, 비로소 이러한 토대 위에서 보다 더 큰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기회', 더 크고 가치로운 '기회'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더 나은 삶, 더 수준 높은 일을 즐겁게 할 수 있고, 그 가치를 모두가 누릴 수 있는 '기회'를 말이다.

이런 기회를 개인의 관점에서 보면.


누구나 살면서 꿈이라던 지, 희망이 있다.

당장 내 앞에 실현된 것은 아니지만, 분명 그 것은 현재 내 손에 쥐어 진 것보다 훨씬 가치있을 것이다.

어떤 이는 자신은 자기 자리에서 막연히 좋은 기회, 행운이 오기만을 기다리며 살아 가고, 어떤 이는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며 살아 간다.

전자는 막연한 기대심, 환상에 젖어서 현실에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는다.

이런 자한테는 막상 정말 고대했던 좋은 기회가 와도 그 꿈을 실현하지 못 한다.

제 아무리 어부가 풍어를 맞았다고 한들, 그 것을 잡을 그물이 없거나, 배가 작으면 그만치 밖에 얻지 못 하는 것과 같다.

무명의 연기자한테 중요한 주연 배역의 제의가 와도, 그 실력이 부족하면 고작 엑스트라나 조연 밖에 하지 못 하는 것과 같다.


꿈과 희망을 이룰 수 있는 기회만이 '기회'가 아니라, 그 걸 이루기 위한 나의 노력, 그 노력을 할 수 있는 환경 또한 '기회'란 것이다.

공부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사람도 많고, 노력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사람들이 많다.

그 사람들한테는 당장 내 앞의 일에 충실하고 난 뒤에야 그 다음의 '기회'를 접할 수 있다.

꿈이 있는 자들은 먼 미래의 기회를 기대하기 보다, 내 앞에 주어 진 '기회'를 잘 잡아야 한다.

이 것을 기회라고 생각하지 못 한다면, 이 기회를 토대로 노력을 해야 한다는 동기도 부여되지 않을 것이고, 장래에 정말 좋은 기회가 온다 하더라도, 그 때는 정작 실력이 없어서 그 기회는 내 옆을 스치고 지나 가 버리고 말 것이다.


미래의 기회만 기회라 생각하지 말고, 그 것을 이룰 수 있는 환경과 토대가 주어 졌다면, 이 것 또한 엄청난 기회 중의 기회이다.

기회는 항상 나와 함께한다.

삶 자체가 하나의 기회의 덩어리이기에.

다만, 내가 한 순간, 한 순간을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따라 코 앞의 기회를 잡을 수도, 못 잡을 수도 있는 것일 따름이다.


우리네 인생 중에 가장 큰 기회는 '젊음'이다.

젊을 때 고생하고, 실패하고, 방황을 겪었던 자들이 있다면, 여기서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그 실패와 고생, 방황을 하나로 응집시켜서 내 실력으로 승화시키는 자가 있고, 그 고난에 짓눌려서 그냥 좌절하는 사람이 있다.

자신의 고난이 무가치하다고 여기는 사람은 미래의 기회를 포착하지 못 하고, 거기서 무너 지고 만다.

희망이 없기 때문에 힘이 빠지고, 힘이 빠지기 때문에 좌절하게 되는 것이다.

더 멀리 앞을 내다 보고, 자신의 실패와 고생을 재투자해서 연료로 쓰는 사람은 그 동력으로 말미암아 또 미래를 향해 달려 간다.

미래의 기회만 기회라 생각하지 않고, 코 앞의 실패와 고생을 또다른 기회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 사람은 마침내 기회가 왔을 때 쌓인 실력과 힘을 발휘한다.


사회를 보면, 방황하고 좌절에 빠진 젊은이들이 많다.

나에게도 분명 그런 시기가 있었다.

젊은이들의 최고의 무기이자 삶의 일생일대 기회인 '젊음'의 소중함을 모르기 때문에 그러는 것이다.


"그냥 살다가 가는 것 아닌가?",

"한바탕 즐기고 가는 것이 인생.",

"열심히 살아야 할 이유도, 노력하며 아둥바둥 살아야 할 이유도 없는 것 같다."


어른들이 살아 가는 모습이 모범적이지 않고, 희망적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분명, 젊은 세대들의 문제는 근원적으로 어른 세대로 책임을 돌려야 옳다.

가르침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태어 난 것이, 이 삶을 살아 간다는 자체가 하나의 큰 '기회'의 덩어리란 것을.

'젊음'이란, 삶의 기회 중에서도 최고의 '기회'란 가르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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