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할 수 없다면 당해라."

by 속선

어쩐 일일까.

나에게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는 격언은 늘 내 안의 화두였다.

나는 별로 의식하지 않으려 하는데, 어쩐지 나를 떠나지 않는 듯 보였다.

그로 말미암아, 요즘에사 든 깨달음이라면, "피할 수 없다면, 그냥 당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렇다.

피할 수 없다면, 그냥 당해야 한다.

그래서 다들 그렇게 살고 있지 않은가.

즐길 수 있다면, 그 걸 피하고 싶은 자가 누가 있겠는가.

거부할 이유가 없다.

즐기지 못 하기 때문에 그 걸 피하려고 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고 하는 것은 피하지도 못 하고, 당하기도 싫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즐겨 보려 하지만, 즐겨 지지 않는다.

피할 수 없는 일은 즐길 수도, 즐기면서 헤쳐 나가지 못 한다.

이 세상에 그런 것은 없다.

그저, 그럴 듯 한 말로 위안을 얻으려는 '마취제'에 불과하다.


피할 수 없다면 그냥 당해야 한다.

그 것도 아주 '톡톡히'

톡톡히 당하면서 왜 이런 상황이 나한테 왔으며, 나는 왜 이 걸 해결하지 못 하나, 연구하고 파고 들어야 한다.

내가 피하고 싶은 상황이 온 것은, 내가 그 상황을 해결할 능력이 없다거나, 내가 사전에 그런 상황을 피할 수 있는 시점에서 미리 피하지 못 해서가 아닐까?


연구하고, 고민하고, 파고 들어서 원인을 찾아야 한다.

그래야 해결책이 나오고, 앞으로 그런 상황이 와도 피하고 싶지 않다.

내가 감당하기 어렵거나, 내가 역량이 부족해서 해결 불가한 것이다.

내 안에서 해결책을 찾고, 가까운 사람들한테 고민도 나눠 보고, 인터넷도 뒤져 보고 하면서 하나하나 내 삶 속 '피할 수 없는 일'을 줄여 나가야 한다.

그냥 그럴 듯 한 말 한 마디를 믿고 즐기려고만 한다면, 그냥 계속 그런 상황에 당할 수 밖에 없다.

내가 해결 가능하고, 감당 가능해야 비로소 즐길 수가 있는 것이다.


거부하지 말고 수용하고 받아 드려라.

이런 상황, 피하고 싶은 상황은 알고 보면, 다 내가 자초한 것임을 나중에 알게 된다.

그러니, 억울할 게 없다.


즐기려고도 하지 마라.

피할 수 없는 것을 어떻게 즐길 수 있는가.

그냥 애초에 말이 안 되는 헛소리에 불과했다.

다만, 원인을 찾고, 연구하고, 해결하려고 노력해라.

그러면, 적어도 노력하는 그 시간 동안 피할 수 없는 것이 나를 많이 괴롭게 하거나, 그렇게 감당 불가하지 않을 것이다.

피할 수 없는 것을 피하려고 할 때 더 괴로움이 배가가 되고, 수용하고 받아 드리면서 극복하려 하면, 오히려 괴로움은 반감이 된다.


만일, 그래도 나는 아무런 노력이나 극복하려는 시도도 하기 싫다면.

그 것은 골치 아픈 일이고, 시간 낭비처럼 생각되어 진다면.

그럼 그냥 당하면서 살아라.

다만, 억울하게 생각하지는 마라.

그 게 맞는 것이니까.


"피할 수 없다면 당해라."


미워서 하는 얘기가 아니다.

이제 우리는 참다운 진리를 맞이해야 한다.

허황된 논리에서 해방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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