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마음 주소]
#2. 롤모델을 흔적을 남기고

조금 더 조금만 더

by Alisha

회사가 생긴 이래로 한 번도 없던 일이 입사 후 3년간 벌어졌다. 3년간 3번의 팀장님이 교체되었고 조직의 구성이 바뀌었다. 앞에 이야기에서 이야기 나눴던 팀장님은 6개월간 함께 팀에 계시다 그분의 잠재력을 알아본 본사에서 제안받아 이직을 하셨고, 팀장님은 마지막 출근하시는 60명이 넘는 모든 팀원들에게 상반기 피드백과 함께 한 분 한 분 편지를 쓰셨더군요. 그분의 모습이 많은 리더들에게 울림으로 번져 나가길 바라고 바랬습니다. 바뀐 팀장님 (입사 전 팀장님이 시면서 팀에 돌아오신 분)은 완전 스타일이 달랐습니다. 마치 대학교의 학과 회장 같은 스타일의 친근함과 클라우드를 이용해 익명의 의견함을 만드시고 '함께 의샤의샤' 하는 분위기를 좋아하셨다. 옳다 그르다의 문제보다는 갑작스럽게 변한 리더의 분위기에 나는 방향을 잡지 못했던 것 같다. 그럼에도 옆에서 사수분들이 많이 다잡아 주셨고 일에서 업무 효율을 늘릴 수 있었다. 신입사원이라는 이유로 그룹의 TF 일을 2년간 했는데 업무가 바쁠 땐 귀찮기도 하고 힘들기도 했지만 팀원들과 이야기할 이유를 만들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즐겼던 것 같다.

그렇게 잘 지내고 있는 줄 알았다.

마음이 무너지기 시작한 건 팀의 워크숍에서 시작됐다. 서비스 개편에 정신없을 시즌에 워크숍을 가게 되면서 각 그룹에서 TF가 꾸려졌고 그 인원들과 거기서 어울리지 못했건 것이 문제였을까? 준비하는 내내 혼자 겉도는 느낌이 있었다.(흔히 어른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내 옆에 앉기 싫어서 하는 가위바위보를 바라보는 심정은 정말.. 그걸 말없이 지켜보는 팀장님이라는 분도.. 어떻게 해야 했던 걸까요?) 행사 준비를 하는 데 있어서 비를 맞으면서도 궂은일은 일부러 도맡아 하려고 했다. 그럼에도 그 속은 너무도 단단해서 찔러본다고 움찔하지 않았고 결국 돌아오는 길 옆에 앉아줄 사람 하나 없었다. 속으로 그저... 워크숍만 끝나면 괜찮다.. 생각했다. 혼밥이 편하다고 말하며 더욱 내가 단단해지면 된다고 생각했다. 언젠가 익숙해질 거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2년 6개월이 흘러도 혼밥을 먹고 점심시간을 걸으며 아직 시간이 더 지나야 한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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