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은 통제가 가능하나, 결과는 그렇지 않다
요즘 사람들을 만나면 자주 듣는 말이 있다.
"얼굴 좋아졌네? 하는 일 잘 되나 봐?"
통화를 할 때도 비슷했다.
"목소리 좋네, 오늘 기분 좋은 일 있었어?"
하지만 웃기게도, 사실 요즘 내 삶에 잘 풀리는 일이 없었다. 기대했던 결과가 나오지 않아 크게 실망하기도 했고, 최근에는 눈이 안 좋아져서 수술까지 했다. 여전히 일은 어렵고, 하루하루 바쁘게 지내고 있다. 딱히 크게 기뻐할만한 성과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나를 보고 좋아 보인다고 말한다. ...왜지?
곰곰이 생각해봤다. 작년과 올해의 나는 뭐가 다를까?
작년의 나는 결과에 집착했다. 원하는 목표를 이루지 못하면 실망했고,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가 나오면 한없이 초라해졌다. 노력의 크기보다 결과의 크기로 내 가치를 판단했다. 그러다 보니 늘 초조했고, 늘 불안했다.
그런데 올해는 조금 다른 생각을 하게 됐다. 아무리 노력해도 내 힘으로 바꿀 수 없는 것들이 있다.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오직 내 '행동'뿐이다. 결과는 내 노력만으로 어떻게든 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니까, 적어도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부분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살아보게 됐다.
당연히 쉬운 일은 아니었다. 결국 노력하는 이유는 좋은 결과를 만들기 위함이니까, 결과가 좋지 않으면 실망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래도 이제는 그 결과로 나를 판단하지 않는다. 그 결과가 내 인생을 결정 짓지도 않는다.
그렇게 통제의 대상을 바꾸고 나니, 신기하게도 몸은 너무 바쁘지만 머리는 늘 상쾌했다.
그러다 보니 사소한 변화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행동을 통해 성장한 나를 볼 수 있었다. 기대에 못 미치는 일이 생겨도, 그것이 실패가 아니라 과정의 일부라는 걸 받아들이게 됐다. 그리고 더 이상 작은 좌절에 흔들리는 사람이 아니라, 과정을 쌓아가며 단단해지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었다.
결국, 내 행동이 내 태도를 바꾸고,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나를 바꿨다.
이제 나는 결과를 고민하는 대신, 더 좋은 실행을 고민한다. 어떻게 하면 더 나은 결과를 낼 수 있을지 걱정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더 나은 행동을 할 수 있을지를 생각한다. 좋은 실행은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테니까.
그리고 좋은 실행을 하기 위해 행동하는 것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커버 이미지 출처 : Unsplash의 Chase Cl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