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어, 그리스 여행 그리고 그리스에서의 삶에 대해 기록하다
브런치를 시작하며......
호텔리어의 꿈을 갖고 '호텔경영'을 전공으로 프랑스의 한 대학교에서 공부하고 있었다. 1학기는 학교에서 이론 공부를 하고, 2학기는 호텔에서 인턴십으로 학점을 대신하는 학교였다. 그래서 매 1학기가 끝나기 전, 학생들은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원하는 호텔에 보내고, 인터뷰를 마친 뒤 합격통보를 받으면 인턴십을 시작할때까지 방학을 만끽한다. 많은 학생들이 프랑스나 본국에 있는 호텔로 지원했다. 물론, 프랑스에서 인턴십을 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난 남들이 가지않는 색다른 곳에 가고 싶었다. 말로만 들어도 설레는 그 곳. 그.리.스. 그곳에서 6개월을 지내보고 싶었다.
그리고 나의 소망대로 2009년 3월 말 그리스의 미코노스섬으로 떠났다.
나를 기다리고 있는 끊없이 펼쳐진 푸른 에게해 바다.
보기만 해도 흐뭇한 멋진 남자들.
골목골목 미스터리 한 시내.
건강한 올리브유가 신선한 그리스 음식.
하얀색 집들 사이에 핀 화려한 꽃들.
찍는 곳 마다 엽서다. 가는 곳 마다 그리스인들은 친절했다. 완벽했다. 내가 원하던 바로 그것이었다. 그리고 나의 기대는 더욱 커져 일하게 될 호텔에서도 달콤한 사람들만 나를 기다려 줄 줄 알았다.
나의 기대가 컸던 것일까. 일을 시작한 첫날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영어를 한 마디도 못하는 동료들이 있었다. 내가 그리스어를 구사할 수 없었기에 상대방이 영어를 못하면 우리는 의사소통이 전혀 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우리는 서로를 오해하는 상황이 많아졌고, 결국 총지배인과 대담까지 가게되는 상황까지도 발생했다. 유능한 총지배인의 리더십으로 원만하게 해결되었지만 아직도 어떻게 손짓 발짓으로 의사소통을 할 수있었는지 믿기지가 않는다. 또, 한국과 비슷한 문화를 가지고 있는 듯하면서도, 내가 받아들일 수 없는 농담을 할 때면 혼자 덩그러니 무인도에 떨어진 기분이기도 했다.
그러던 와중에 언제나 나와 손님들의 아침, 점심, 저녁을 책임져 주던 수셰프(Sous Chef)와 알콩달콩 사랑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때부터 나와 그리스의 인연은 시작됐다.
이후로 그리스는 더 아름답고, 더할나위 없이 포근하며, 함께 살아보고 싶은 곳이 되었다.
(언제나 '사랑'은 모든 것을 행복하게 보이도록 하는 마법을 부리지 않는가.)
그리고 2016년 3월 말, 나와 셰프는 그리스 아테네에 정착했다.
나는 그리스와 사랑에 빠졌다. 그리고 이제는 많은 한국사람들이 그리스를 사랑하게되길 바란다.
그리스 하면 당연히 그리스 로마 신화를 가장 많이 떠올릴 것이고 다음으로 IMF 또 여행지인 산토리니, 미코노스, 최근 '태양의 후예'를 통해 알려진 자킨토스섬을 가장 많이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그리스는 우리가 아는 것보다 훨씬 더 아름답고 풍부한 문화와 철학의 삶을 가진 나라다. 그리스 사람, 그리스어, 그리스 음식 그리고 그리스 종교. 이 모든것을 외부인이자 동시에 사회 구성원으로써 보고, 듣고, 맛보고, 느낀 그리스를 "그릭아낙 그리스 이야기"란 주제로 브런치 매거진을 통해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그리스라는 나라를 사랑하게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나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