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월 24일
필자는 6년째 러시안블루 고양이(살리옹)를 키우는 집사다.
이 사랑스러운 고양이를 한국에 두고 여행을 떠나려니 마음이 찢어지는 듯했지만 살리옹이 4년간 살았던 친정집에 맡기고 가니 그나마 마음이 놓인다. 인천공항으로 떠나기 전날 살리옹과 친정집으로 떠났다. 친정에 가기 위해서는 1시간가량 차를 타야 하는데 가는 내내 "야옹~야옹~" 울고, 얼마나 무서웠으면 이동장에서 오줌까지 쌌다. 처음 있는 일이라 정말 당황스럽고 우울했지만 집에 6일 동안 혼자 있는 것보다, 고양이 호텔에서 혼자 외롭게 모르는 사람들과 지내는 것보다 훨씬 나은 선택이라 믿고 리옹이와 나 자신을 위로하였다. 우여곡절 끝에 친정집에 도착하니 반전의 모습을 보여주는 살리옹. 살았던 곳이란 걸 단번에 알아차렸는지 자신이 좋아하던 장소(김치냉장고 위)에 가서 잠을 청한다. 정말 다행이다.
'6일 동안 잘 지내고 있어. 아빠하고 엄마 둘이서 떠나는 마지막 여행 잘 다녀올게.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