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70일째쯤 되는 날이었을 것이다. 남매둥이를 매일 저녁 7시에서 8시 사이에 가볍게 목욕을 시키고, 오일을 발라주고, 새 옷으로 갈아입힌 후 마지막 수유를 했다. 불을 끄고 어둡게 해 두니 수유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잠에 들었다. 하트의 경우에는 5시간~7시간 통잠을 자게 되었다. 바리는 아직 3시간마다 깨서 120~140ml 분유를 먹고 다시 잠든다. 아침 수유는 7시가 넘어서 시작된다. 그렇게 남매둥이와 나의 하루가 시작되는 것이다. 하트가 통잠을 자고 바리도 3시간 이상 자게 되어 나에게도 저녁시간이 생겼다. 이렇게 빨리 여유로운 시간이 찾아올 줄은 몰랐다.
그런데 말이다. 이 소중한 시간에 뭔가 생산성 있는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될 것만 같은 강박이 찾아왔다. 물론 글도 다시 쓰고, 책도 읽고. 더 욕심을 내어 어떤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길이 생기면 참 좋을 텐데. 뭘 하면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