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웠던 나의 프라임 세포에게
자가 격리가 끝난 지 만 하루가 지나가고 있다.
그러니까 나는,
20대 시절에나 목도할 수 있었던 과거의 나와 다시 조우한 셈이다.
어떤 인간을 규정하는 것은 그가 바라는 것, 가지려고 애쓰는 것이 아니라 그가 차마 버리지 못하는 것이다. 보통 위기의 순간에 그것은 밝혀진다. (…) 모든 것을 지킬 수는 없을 때, 불가피하게 선택할 수밖에 없을 때 개인이 내리는 선택, 그렇게 희생을 감수하고 지켜낸 것이 그 개인을 규정한다. 그리고 그런 결정 후에 종종 개인은 자신이 어떤 경계를 넘어와 있음을 발견하곤 한다.
사랑아, 너 거기 있었구나.
오랜만이야!
* '따옴표' 안의 내용은『건너오다』라는 책의 부제를 그대로 옮겨 온 것이다. 이 책을 읽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언젠가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다!
** 이동건 작가님의 웹툰(이자 나의 인생 웹툰인) 『유미의 세포들』에서 사용되는 용어이다. 어떤 한 사람을 구성하고 있는 수많은 세포들 중 가장 강력한 세포를 '프라임 세포'라고 부르며, 사람마다 각자의 프라임 세포는 다르다. 참고로 나는 내 프라임 세포가 '사랑 세포, 감성 세포, 작가 세포'일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