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보다도 명예보다도 중요한 건 관계

<어린왕자> with Audio

by 도한솔 I Solar

생텍쥐페리, <어린왕자> 여우와 어린 왕자가 친구가 되는 과정.


[다음날 어린 왕자는 다시 그곳으로 갔다.

"항상 같은 시간에 오는 게 좋을 거야."

여우가 덧붙였다.

"말하자면 네가 오후 네 시에 온다면 난 세시부터 행복해질 거야. 시간이 흐를수록 나는 더욱더 행복해지겠지. 4시가 되면 나는 네가 너무 보고 싶어 져서 안절부절못할 거야, 이런 행복이야말로 얼마나 소중한지 몰라. 하지만 네가 아무 때나 온다면 언제부터 널 기다려야 될지 모르잖아. 그렇기 때문에 의식이 필요하단다."

" 의식은 또 뭐야?" 어린 왕자가 물었다. "그것 또한 아주 잊혀진 옛말이지."]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돈보다도 명예보다도 중요한 건 관계라고 생각해."


스물하나의 나를 가르쳐주셨던 보컬 선생님이 서른의 나에게 건넨 그 말이, 이 책 속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중에서도 나는 사람과의 관계 속 '의식'에 대한 이 구절을 아주 좋아한다. 일종의 상대에 대한 작고 사소한 기대와 서로를 믿는 신뢰가 만들어준 암묵적 약속이자 습관을 이야기하고 있달까.

관계의 소중함이 무엇인지 모를 때는, 그 '의식'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 모르고 그저 상대를 당연하게 여긴다. 심지어, 어떤 이들은 그 안절부절못하는 감정의 행복을 '자신을 바꿔놓았다'며 상대를 탓하기도 한다.

그게 관계를 관계로 보는 것이 아닌,

'나'만을 본다는 것을 모르는 채.

똑똑한 여우는, 아직 길들여지지 않았어도 그 '의식'이 얼마나 중요한지 너무나 잘 알고 어린 왕자에게 가르쳐준다. 왜였을까?

그건, 여우가 자신을 길들여줄 단 하나의 존재를 계속 생각하고, 소중히 여길 모든 준비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 건 눈으로 보이는 것으로 점철되지 않는다.

그렇기에 어린 왕자가 이 별의 아이가 아니든, 아직 어린 아이든, 머리가 금발이든. 그런 것보다는 그저 '어린 왕자'라면, 그 관계의 소중함을 배울 마음이 있으리란 걸 알고 자신을 길들여달라 했으리라.

'관계'는 결국 상대가 비춰주는 나의 거울이다. 그렇기에 나의 행복은 내가 만드는 것이지. 작고 사소한 순간이 주는 모든 기대와 신뢰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만이 그 예쁜 특별함을 누릴 수 있다.

그렇기에 비록 지나갈 순간과 기억들이라 해도 결국 나에게 남는 것이기에, 내 안에 예쁘게 간직하고 상대 역시 그 의식과 함께 존중할 수 있어야겠지.

관계에는 책임이 뒤따르며, 가장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는 법이니까. :)

작가의 이전글너무 큰 것들로 이뤄진 나라는 유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