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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윌리 Sep 25. 2020

은행원 엄마는 어떻게 경제 교육을 할까?#1

초1의 방구석 경제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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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다니면 재테크는 걱정 없겠네요?"

위 질문과 더불어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는

"애들 경제교육 어떻게 시켜요?"이다.


첫번째 질문이 은행 내에서 고객에게 듣는 말이라면

두번째는 또래 친구 엄마들에게 종종 듣는 질문이다.


특히나 첫째가 초등학교 1학년이 되면서

'교육','공부'라는 단어가 막중한 주제로 다가오자

엄마들끼리 대화가 5분 이상 이어질 때면

누구는 뭐 배워요? 학원 어디 보내요? 가 으레 일상적인 패턴으로 자리 잡았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나 코로나시대,

온라인으로 입학하고 격주제 또는 격일제로 등교해

첫 학교 생활을 시작한 초1 엄마 아빠들에겐

자녀의 공부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경제는 학원에서도 가르쳐 주지 않아.



초1이면 이제 가까운 슈퍼 정도는 혼자 가서 아이스크림도 사 먹어보고 싶어하고, 심부름을 시키면 제법 잘 해내며 뿌듯해하는 나이다.


물론 아이들마다 편차는 있겠지만

천원짜리 들고 먹고 싶은 거 골라보라고 하면

천원과 과자 앞에 적힌 가격표를 열심히 비교하며 고르는 귀여운 모습을 볼 수 있다.


자, 이제 실전이다.

숫자 더하기 빼기(요즘은 모으기 가르기로 표현하더라)에서 나아가

슈퍼에서 과자 한 봉지,

사탕 한 개 정도는 사 먹을 줄 알아야 한다고!

돈을 모으면 콜팝과 핫도그도 사 먹을 수 있다니!


우리집 초1의 눈이 2배는 커져 있다.



실생활에서 이토록 중요한 걸 학교에서도 학원에서도 가르쳐주지 않는다.

초등 고학년에 경제를 배우는 걸로 알고 있지만

'실전 경제'는 아직까지 가정의 몫이다.




100원, 500원,1000원 비교하기



만원과 천원 비교하기





돈의 소중함 알기
(우리집 방구석 은행 - 저금통, 입금만 됩니다)



우리 아이가 미취학일 때에는 저금통을 활용했다.


할아버지께 자주 받던 천원, 이천원부터 우리 주머니에 찰랑거리는 동전들, 세뱃돈 같은 거금까지도 저금통에 직접 저금하게 했다.


저금통이 꽉 차면 함께 돈을 세어보고

통장에 입금해 온 뒤 통장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다시 저금통에 모으기를 반복했다.


"엄마한테 이걸로 장난감 사달라고 해~~"


할머니 할아버지께 돈을 받으면 따로 장난감을 사줄지언정

아이 손에 쥐어진 돈은 가급적 저금통으로 직접 넣게 하며

돈은 꼭 필요할 때만 쓰는 것임을 느끼게 하였다.


그리고 신발정리하면 100원,

청소 도와주면 100원,

이렇게 가끔이라도 집안 노동에 참여시켜 용돈을 주고

돈은 엄마아빠 주머니에서 그냥 나오는 것이 아님을 알려주곤 한다.


경제교육의 가장 중요한 점은 바로

돈의 소중함을 알기,

이것만 알아도 경제교육 절반은 성공한 셈이다.






초1 여름방학 때 시작한 용돈기입장




처음부터 많은 걸 할 순 없어.



쓰고 보니 그렇게 거창한 건 없다.

은행원인 나보다 더 똑소리 나게 경제교육을 시키는 부모들을 찾아보면 주위에 많을 것이다.


그냥 평범한 은행원 엄마는 이렇게 하는구나 정도로 가볍게 봐주면 좋겠다.


우리 아이의 경우 초1 여름방학을 기준으로

전엔 위에서 말한 '저금통 입금'을 적극 활용했고

이후부터는 '용돈기입장'과 '소원 상자'를 활용 중이다.


이에 대해선 앞으로 틈틈이 기록을 남겨보려고 한다.

(또래 아이를 키우는 부모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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