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진 게 많을수록
한때는 이것만 있으면 괜찮을 줄 알았다.
조금 더 넓은 집, 조금 더 좋은 차, 조금 더 높은 연봉.
그렇게 '조금 더'를 쌓다 보면
언젠가는 마음도 넉넉해질 줄 알았다.
하지만 현실은 이상하게도 거꾸로 흘렀다.
가지면 가질수록 불안해졌고,
넘치도록 쌓아도 어딘가 비어 있었다.
풍요로워질수록, 내 안의 빈곤은 더 선명해졌다.
마음이 빈 채로 쌓은 것들은
결국 나를 채우지 못했다.
더 먹고, 더 입고, 더 누려도
'충분하다'는 느낌은 좀처럼 찾아오지 않았다.
물건이 많아질수록 방은 좁아졌고,
인맥이 넓어질수록 진짜 대화는 줄어들었다.
시간이 많을수록 마음은 더 분주해졌다.
우리는 알고 있다.
이 삶이 참 이상하다는 걸.
풍요로워야 할 이 삶이 왜 이토록 메마른지,
가지고도 허전한 이 감정이 어디서 오는 건지.
그건 어쩌면
우리의 결핍이 물질에 있지 않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시간이 없어 힘든 게 아니라,
그 시간을 나답게 쓸 용기가 없기 때문에,
돈이 부족해서 불행한 게 아니라,
돈 말고는 나를 채울 줄을 몰라서.
우리의 삶은 어쩌면
‘갖지 못한 것’보다
‘느끼지 못한 것’에서 더 많이 가난해진다.
따뜻한 대화 한 줄,
진심으로 웃었던 하루,
눈 맞춤 하나,
느긋한 저녁 산책 같은 것들.
사실은 그런 게 우리를 부자로 만든다는 걸,
우린 종종 잊고 산다.
그래서 오늘만큼은
속도를 늦추고 마음의 결핍을 들여다본다.
무엇이 내 안을 진짜로 채우는지,
나는 지금 무엇을 '가지려' 하는지.
물질은 언젠가 사라지고,
숫자는 결국 잊히지만,
나를 따뜻하게 만든 순간들은
오래도록 남는다.
가진 것보다 느낀 것이 많은 사람이,
진짜 부자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