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이 되려다 쉬운 사람이 되었다..

내 선의가 나를 아프게 하지 않도록

by 솔바나

언제부터였을까.
웃는 데 익숙해진 건.
괜찮다고 말하는 게 습관이 된 건.

상대가 불편하지 않도록
말을 고르고,
입꼬리를 올리고,
스스로를 작게 접는 일에
너무 많은 시간을 썼다.

하지만 그건 착함이 아니었다.
그건 두려움이었다.
거절한 뒤에 멀어질까 봐,
솔직해지면 미움받을까 봐.

그렇게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 하다
어느새 쉬운 사람이 되었다.

사람들은 알아본다.
어디까지 참는지.
어디까지 양보하는지.
어디까지 내려가는지를.

그리고 조심하지 않는다.
더 무거운 말을 얹고,
더 많은 것을 기대하고,
결국엔, 그 사람을 사람으로 대하지 않는다.

너는 왜 참았느냐 묻는 사람들 앞에서
나는 가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그들에게는 그게 얼마나 외로운 일인지,
설명해도 닿지 않을 테니까.

하지만 오늘은, 내 안의 내가 묻는다.

정말 괜찮았냐고.
정말 그 모든 침묵이
너를 지켜주었느냐고.

이제는 알고 있다.
어른의 친절은 선을 지키는 데서 나온다는 걸.
사랑은 경계를 허물지만,
존중은 경계를 세우는 데서 시작된다는 걸.

착하게 살아도 괜찮다.
그러나 만만하게 살아서는 안 된다.

그 누구도
너의 선의에 기대어
너를 상처 입히도록 두지 마라.

네가 감당한 만큼,
세상은 감동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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