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을 걷는 중이라면

지금 터널 안에 있는 당신에게

by 솔바나

가끔은 인생이 터널 같다.

들어올 때는 몰랐는데, 한참을 걷고 나서야 깨닫는다.


‘아, 내가 지금 터널 안에 있구나.’


터널은 대체로 어둡고, 울림이 있다.

한 발을 내딛을 때마다, 발소리가 메아리처럼 마음에 퍼진다.

의심, 두려움, 외로움이 뒤섞여, 마음도 울린다.

잘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고, 끝이 있긴 한 건지조차 의심스럽다.

누구는 말한다.


“시간이 약이야.”

“지나고 보면 다 별거 아니야.”


그 말이 틀린 건 아니지만, 그 말을 듣는 지금 이 순간만큼은

별거 같다. 너무, 너무 별거 같다.


터널 속에서 가장 무서운 건 ‘내가 혼자인 것 같다’는 감각이다.

빛이 없으니, 옆에 누가 있는지도 알 수 없다.


하지만 이상하지 않은가.

터널이 있다는 건, 그 너머로 연결되는 길도 있다는 뜻이다.

길이 없었다면, 터널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 내가 이 어둠 속을 걷고 있는 건

어쩌면 끝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당신이 지금 터널 안에 있다면,

그건 잘못된 길이 아니라

그저 ‘지나는 중’ 일뿐이다.


햇살 아래 있을 땐 몰랐던 나를

터널 안에서는 자주 만나게 된다.


쓸모없는 감정이라 생각했던 외로움이

때로는 나를 단단하게 만든다.


울지 않아야 어른이 되는 줄 알았는데,

울면서도 앞으로 걸어가는 게

진짜 어른이더라.


눈을 감고서라도

한 발 한 발 걷는 사람.

눈물이 고이더라도

침묵 속에서 견디는 사람.


그 사람은, 결코 약한 사람이 아니다.


당신은

지금 아주 잘 버티고 있다.


어둠 속에서도

멈추지 않고 움직이고 있다면,

이미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어느 날,

빛이 멀리서 스며드는 순간이 올 것이다.


그땐 알게 될 것이다.


아, 그때의 어둠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구나.


그리고,

그때의 나를 꼭 안아주고 싶어질 것이다.


“잘 버텨줘서 고마워.”


그 한마디를 하려고,

우리는 오늘도 터널 속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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