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지 않은 당신에게

아프다고 말하는 걸 부끄러워하지 마

by 솔바나


‘괜찮다’는 말은 때때로 칼보다 날카롭다.


넘어져도, 무너져도, 울어도

사람들은 습관처럼 말한다.


괜찮아. 다 잘 될 거야. 시간이 해결해 줄 거야.


그 말들이 꼭 위로 같지는 않았다.

어쩌면 그건, 조용히 아파하라는 다른 표현이었는지도 모른다.


나도 그랬다.

매일 괜찮다고 말했다.

슬퍼도, 외로워도, 억울해도

“괜찮아”라는 말을 꺼내야만 했다.

그래야 덜 복잡했고, 덜 미안했고, 덜 약해 보였다.


사람들에게 맞추며 살아가는 법을 배웠고

감정을 감추는 걸 ‘성숙’이라 착각했다.


하지만 괜찮지 않았다.

웃는 얼굴 뒤에 눌린 마음은 점점 말라갔다.


겉으론 멀쩡해도

속은 자꾸만 구석으로 밀려났다.


그리고 그 끝엔 늘, 혼자였다.


언젠가부터 우리는

아프다고 말하는 걸 부끄러워하게 됐다.


약해 보인다는 이유로,

귀찮게 느껴질까 봐,

슬픔을 꾹꾹 눌러 담았다.


참고 넘기는 게 대견한 거라 여겼다.

하지만 그 무게는 고스란히 마음에 내려앉았다.


참은 눈물은 굳고,

말하지 못한 감정은 언젠가 나를 향해 칼날을 세운다.


세상은 말한다.

다들 힘들어.

그러니까 너도 참고 견뎌야 해.


그럴 때마다 마음 한쪽이 조용히 무너진다.

남들도 힘들다고 해서

내 아픔까지 작아지는 건 아닌데.


그런 말 앞에선

내 감정은 언제나 뒷순서가 된다.


괜찮다는 말에 지친 마음이 있다면

더는 애써 괜찮지 않아도 된다.


버거운 날에는 버겁다고 말해도 된다.


눈물이 나면 울면 된다.


그건 약한 게 아니라, 사람이라는 증거니까.


이제는 나를 향해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지금껏 잘 버텨왔고, 참 많이 애썼다고.

무너지지 않으려고 안간힘 썼던 그 마음,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괜찮지 않다는 걸 인정하는 순간,

비로소 마음이 숨을 쉰다.


이제는 그 말,

잠시 내려놔도 된다.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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