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이들아

by 솔바람

첫 번째 편지


오늘도 너희에게 가장 큰 행복과 기쁨이 충만할 거야.

그리고, 너희가 자라면서 매일매일 감사함도 자랄 거야.

오늘도 빛과 희망이 너희를 감싸줄 거야.

왜냐하면,

오늘의 삶이 힘들거나, 아프거나 견디기 힘들어도

어제의 오늘 너희가 가장 행복했던, 가장 사랑받았던 기억으로

힘든 일들을 견딜 거라 믿는다.

얘들아, 나의 사랑하는 아이들아,

언제나 너희들이 나의 가장 큰 사랑이란다.

우리는 운명적으로 만났어, 내 자식으로 태어난 것 자체가 운명이란다.

세상의 모든 부모와 자식들처럼 우리도 그렇게 만났어.

너희들이 우리에게 소중하게 조심스럽게 와 준 것은,

세상에서 가장 큰 선물을 받은 거란다.

아이들아, 우리는 서로가 가족이란다.

힘들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주고,

기쁠 때 함께 웃어주는 가족이란다.


그러니, 세상 사는 것 별거 아니야, 너희들이 잘하는 것

너희들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 나서는 길이 세상사는 거란다. 그 길에는 기쁨도

슬픔도 고난도 아픔도 즐거움도 행복한 것도 다 있어

그것을 위해 진심을 담으면 된단다.

그러다 넘어지고 깨지고 다쳐도 일어날 힘을 기르면서 살기 바란다.

지금 이 순간, 우리가 줄 수 있는 것은

우리의 사랑이란다. 이 사랑은 너희가 힘들 때마다 속삭일 거야.


괜찮아, 넌 이겨 낼 수 있어


자신만 챙기면 더 아프고 괴로운 세상이란다. 조금은 잃은 듯 양보하고, 기꺼이 배려하고

주면서 받을 생각 하지 말고, 주는 것에 대한 기쁨을 배우고

줄 수 있는 것은 그만큼 자신이 나눌 수 있는 그 무엇이 있기 때문이란다.

아이들아, 내 사랑하는 아이들아

오늘도 너희 인생 중 가장 빛나게 살아라.

매일매일 오늘처럼 말이야.



두 번째 편지


벚꽃이 활짝 핀 거리를 아빠랑 드라이브하면서 병원에 입원했구나.

엄마는 딸에게 바라는 것이 있다면 그저 자신이 선택한 삶이 너무 종교적이지 않았으면 해.

그건 너의 의지를 신적 존재에 가둬두는 것 같다는 생각이 나, 엄마가 이렇게 아파서 병원에 자주 입원하다 보니 종교인들이 병실에 자주 와서 환자들에게 기운을 주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단다. 그런데 이상하게 나는 더 이성적으로 냉정해지고 있어.

엄마에게 종교는 나의 건강, 나의 성공이 아닌 나보다 힘든 사람들 안에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해. 나 자신이 노동자이며 소시민이지만, 더 어려운 사람들과 함께할 때만이 신앙도 아름다운 것 같아.

가난한 이웃, 병든 이웃과 함께 위로해 주고 그들과 함께 평화와 평등을 지킬 힘이 종교 같기도 하구. 스무 살 무렵부터 엄마 주변에는 늘 종교인들이 있었어. 그들은 자신의 몸보다는 가난한 젊은이를, 가난한 노동자를 위해 헌신하는 목사님들도, 스님들도 계셨어. 그리고 지금까지도 연락하는 목사님이 계시지.

그 목사님은 가난하고 몸도 허약한 것 같은데 상처받은 사람이 있는 곳에는 늘 계시는 것 같아. 딸아~

신앙은 그렇게 성장해야 한다고 봐.

기복신앙이 아닌 더불어 깨닫고 지혜롭게 힘을 가지고 다 함께 사는 것.


사랑하는 나의 딸, 나의 기쁨아


엄마 때문에 울었니 미안하다.

지금, 엄마는 행복해. 너희들이 잘 자라고 있어서, 너무나 감사하구.

이 순간도 고맙고, 감사하구.

엄마는 딸과 아들이 이 세상을 풍부하고 아름답게 살았으면 한단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것하고 싶은 것을 찾아가는 것이 인생이라고 생각해.

과연 처음부터 잘할 수 있는 재능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까?

보통의 우리는 엄마처럼 우리 딸처럼 하고 싶은 것 하다 아니면, 또다시 시작하면서 사는 것이 인생이 아닐까?

지금은 일을 찾는 것이 아니라, 배움을 채우는 시간이 아닐까 싶다. 지혜를 가진 자가 되려고 해도, 지식창고가 가득한 자가 되려고 해도, 채워 놓는 만큼 평생을 잘 쓸 것 같단다. 무엇을 할지를 찾는 것은 조금만 더 채우다 보면 찾거나 만들거나 하지 않을까?

정말, 배워서 남주는 인생, 어때


오늘을 잘 살아 보자. 그러면 우리 딸의 오늘은 행복할 거야.

늘 외롭게 있지 말고, 고독을 즐기지 말고, 그렇다고 혼자 있는 시간을 우울하게 여기지 말고,

늘 자신을 가장 먼저 사랑하거라.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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