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병을 지인들에게 직접 이야기할 때

by 솔바람

아프다는 사실을 고백하는 것은 슬프다

가까이 있는 가족을 통하지 않고 시간이 흘러 나의 소식을 모르는 지인들에게 이야기를 직접 할 때 정말 난감하다. 병을 자랑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지인들이 모르는 것도 내가 도리가 아닌 것 같고, 어찌해야 할지 모를 때가 있다.

오늘은 부산에 있는 지인들과 카톡을 하는데, 내가 아픈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대화를 한다는 것이 참 어색했다. 결국 지금 내가 아프다는 사실을 내가 알리는데, 영 마땅찮았다.

이게 뭔가, 건강할 때는 지나가는데 아프니 이야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껄끄럽다.

그런데 이런 생각을 하고 있으면서도 나와 절친했던 동생에게 알리지 않고 있는 것이 맞나 싶기도 하다.

병원에 누워있다 보면 보고 싶은 사람들이 생각이 난다. 얼마 전에도 큰아이 학년 부모들 가운데 오래된 학부모가 있는데, 나의 소식을 못 들었는지, 아니면 바빠서 못 오는 건지 보고 싶은데 연락을 어찌해야 할지 몰라 옆 친구에게 부탁했다. 그랬더니, 나의 소식을 못 들었다고, 미안하다고 한다.

나는 그것이 아니라, 보고 싶어서 기다려졌고, 기다리다 보니 시간이 놓치게 되어 물어볼 수도 없게 되었다. 그날부터 나는 마음을 다시 잡았다. 아프다는 것이 이렇게 슬프다는 사실을 알아채면서 속상하다.


내가 아프다는 사실이 알리느냐 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보고 싶으면 연락하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한다.

산청에 귀농한 동생한테 전화한 것은 참 다행이다. 전화할까 말까 고민하다 안 하면 안 될 것 같아, 전화했다.


상대한테 섭섭하다는 생각을 하지 말고, 내가 먼저 그립거나 보고 싶으면 언제든지 말을 하는 겁니다.


상대한테 미안하다, 고맙다 생각나면 쑥스러워하지 말고 먼저 마음을 들려줍니다.


그리고,


상대가 나한테 다가오거나, 미안하다고 먼저 말하거나 보고 싶다고 말할 때까지 기다리지 않아야 합니다.


섭섭하고, 가슴에 맺히거나, 기대하여 마음을 다치게 해서도 안 됩니다.


나는 이제야 그걸 조금씩 알아가니, 그나마 다행이지만, 지난 과거에 남은 기억들을 하나씩 용서하고

버려야 하지 않을까 고민합니다.


마음치유는 과거를 용서하고 버리는 작업에서 온다고 합니다.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은 자신에게 솔직하고 자신에게 떳떳하다고 합니다.

내가 아파서 받아들이는 일에 참으로 관대해지고 있습니다.

자존심과 어색함을 버리고 지금 내가 행복해지는 일에 시간과 마음을 다 내놓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