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이 있는 가족을 통하지 않고 시간이 흘러 나의 소식을 모르는 지인들에게 이야기를 직접 할 때 정말 난감하다. 병을 자랑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지인들이 모르는 것도 내가 도리가 아닌 것 같고, 어찌해야 할지 모를 때가 있다.
오늘은 부산에 있는 지인들과 카톡을 하는데, 내가 아픈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대화를 한다는 것이 참 어색했다. 결국 지금 내가 아프다는 사실을 내가 알리는데, 영 마땅찮았다.
이게 뭔가, 건강할 때는 지나가는데 아프니 이야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껄끄럽다.
그런데 이런 생각을 하고 있으면서도 나와 절친했던 동생에게 알리지 않고 있는 것이 맞나 싶기도 하다.
병원에 누워있다 보면 보고 싶은 사람들이 생각이 난다. 얼마 전에도 큰아이 학년 부모들 가운데 오래된 학부모가 있는데, 나의 소식을 못 들었는지, 아니면 바빠서 못 오는 건지 보고 싶은데 연락을 어찌해야 할지 몰라 옆 친구에게 부탁했다. 그랬더니, 나의 소식을 못 들었다고, 미안하다고 한다.
나는 그것이 아니라, 보고 싶어서 기다려졌고, 기다리다 보니 시간이 놓치게 되어 물어볼 수도 없게 되었다. 그날부터 나는 마음을 다시 잡았다. 아프다는 것이 이렇게 슬프다는 사실을 알아채면서 속상하다.
산청에 귀농한 동생한테 전화한 것은 참 다행이다. 전화할까 말까 고민하다 안 하면 안 될 것 같아, 전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