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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솔바람 Jul 03.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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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나이가 아마 45살이었을 거다.

나를 가까이하기에 낯설다는 망설임으로

콧잔등이 부담스럽게 손가락으로 나를 올린다.

자꾸 누르면서 올린다.

부담스럽다. 어색한 몸짓으로 창피한지 책도 읽지 않아

나를 가까이 두지 않는다.

시간은 어리석게도 빨리 가고 그녀의 노안도 빨리 왔다.

지금, 그녀 곁에 내가 없으면 한 줄의 책도 읽지 못한다.

이것이 인생인 것처럼, 존재가치는 어김없이 바뀌고 만다.

흐뭇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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