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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솔바람 Aug 14. 2017

장마가 시작하기 전

나는 정말 장마가 오기 전을 싫어한다.

겁도 없이 장대비보다 먼저 오는

그를 혐오한다.

온몸이 눅눅해지면서 가라앉는 느낌은

악몽에 짓누르다 겨우 일어나는

낮잠 같아 싫다.


공기들은 숨도 쉬지 않은 듯 한 번에

반란을 시작한다.

가슴 끝 저 밑에서 고분 거리지 않고

저 벅 저 벅 다가오는

끈끈한 습의 불안과 마주하고 만다.


깊은 습 - 지로 빠져들어 가면

어쩌면 민낯의 나,

피가 돌지 않고 짜증스러운 고통으로

폭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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