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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솔바람 Aug 21. 2017

콩나물국


1.

어젯밤 비가 내렸습니다.

그리고

술을 깊게 먹고 취해서 울었는지 모릅니다.

아마, 길거리에 철퍼덕 주저앉았나

어쩌면 저 멀리 과거에 있거나 꿈속으로 들어가서

나오질 않았나


번뜩 입가에 비릿한 것이 빗속에서 꺼억꺼억

울던 맛인가


기억하고 싶지 않은 어떤 섬광이

지나갔지만,

결코 기억하지 못합니다.


어울리지 못한 채 둥둥 떠 있는

송송 썬 잔 파를 살짝 건드려 봅니다.

내가 파를 먹었던가



2.

그새, 잊었어


감추고 싶었던 실수들이 떠오르고



3.

그럴듯한 콩나물국에 속을 맡기고 후루룩

소리내어 들이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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