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작가로 선정된 건
아주 큰 행운이다.

by 딥페이지

오늘은 평소와는 다르게 조금 밝은 이야기를 꺼내볼까 한다.

브런치 작가로 선정되고 나서의 요즘 조금은 살만하다, 숨통이 트인 거 같다는 생각을 한다.


브런치 작가로 선정된 건, 내게 아주 큰 행운이다.

올해는 또 어떻게 1년을 살아낼까, 얼마나 아등바등, 버텨내며 보내게 될까—
그런 고민들을 1분기 내내 품고 있었던 것 같다.


나는 현재 만성 우울증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앓고 있다.
그래서 ‘사회 구성원으로서 어떤 일을 해낸다’는 건
그 자체로 큰 결심이 필요한 일이고, 매번 심사숙고해야 하는 커다란 숙제이기도 하다.


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우울증? 그까짓 거 별거 아냐.”
“과거는 그냥 묻고 살아.”
그런 말들은 무책임하게 흘러나와 결국 ‘나라는 사람’ 자체를 상처 입히는 말이 된다.

그런 말을 듣는다고 해서,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내가

‘몰라서’, 혹은 ‘극복하려 하지 않아서’ 그런 건 아니니까.


서론이 길었다.


사실 나는 브런치 작가 신청을 꽤 여러 번 시도했던 사람이다.
내 이야기를 나눌 공간이 필요했다.

블로그도 운영하고 있었지만, 그건 어떻게 보면 브런치스토리라는 플랫폼으로
한 발 더 나아가기 위한 도움닫기였던 것 같다.

그리고 솔직히 말해, 블로그는 내 이야기의 무게를 담기엔 조금 밝은 공간이었다.
그래서 나는 자꾸 브런치를 두드렸고, 이제야 그 문이 열린 것이다.


브런치 작가로 선정된 이후,
“요즘 뭐 해?”라는 질문에
“그냥 집에 있어요.”라고 대답하던 내가
요즘은 이렇게 말할 수 있게 되었다.

“브런치스토리라는 플랫폼에 글을 쓰고 있어요.”


그리고 그 말 끝에 조심스레,
‘작가가 되고 싶다’는 내 안의 작고 소중한 꿈을 얹을 수 있게 되었다.

이게 얼마나 큰 변화인지 아는 사람이라면 크게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혹여나 누군가 몰라준다 해도 괜찮다. 나는 더 이상 설명하느라 지치지 않고,
그저 “어떤 글을 쓸까”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


브런치 작가가 된 건
내게 정말 너무도 큰 행운이다. 애초에 돈을 바라지도 않았고, 댓글이 많이 달리길 기대했던 것도 아니었다.

나는 말보다 글이 편한 사람이다.
그런 내게,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있을까?

지인들에게 이야기했을 때
“정말 잘됐다”는 축하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따뜻한 일인지 나는 그걸 아주 오랜만에, 진심으로 느끼고 있다.


그리고 오늘도 어떤 이야기를 꺼내볼까,
어떤 감정을 문장으로 꿰어볼까 고민하면서 하루를 살아간다.

작은 발걸음을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오늘도 나는 살아냈다.

장하다, 내 자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