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길이가 어떻든 좋아하니까 쓰는거야.

by 딥페이지

SNS를 하다보면, 글을 길~~~게 쓰면 읽기 싫다며 스크롤을 후딱 내려보내는 경우가 종종 있어.

요즘은 워낙 시대가 빠르게 변하고 오늘 이랬다면, 내일은 또 다른 시대가 되어있더라.

그런데, 글도 똑같은 거 같아. 점점 종이책을 읽는 게 버거워진 사람들은 스마트폰으로 저장된 책들을

열람해서 읽더니 지금은 그것도 피로하다며 아예 듣는 책이라는 게 생겼더라.

책 읽어주는 컨텐츠들도 꽤 많은 인기가 있는 거 같아.


그런데 있잖아. 나는 아직도 종이의 질감을 좋아하고 종이 속 검은 필체를 좋아해. 사실 남들이 보기엔 젊고 어린 나이의 나지만 스마트폰의 플랫폼이라든가 혹은 너튜브의 그런 컨텐츠들을 잘 이용하는 편은 아니야. 컴퓨터도 거의 글쓰는 것, 몇 판의 게임이 전부니까. 그래서 좁은 자취방 치고는 책이 조금 있어.

지인들은 가끔 방에 책 아무데나 뒹굴거리게 놔두면서 책 읽는다고 뻥치시네라며 농을 치곤 하지만,

그것 또한 아무데나 있기에 눈에 보이면 읽게 되는 거 아닐까 하고 말이야. - 핑계 아니고 진짜야.


그러다보니 요즘 같은 빠르게 변화하는 시기엔 독자들은 짧은 글에 확실한 메세지가 있는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거 같아.

반대로 긴 글은 소위 말해 세 줄 요약이 없으면 안 보려는 모습들이 간간히 보이는 게 조금은 안타까워.

긴 글도 내포하고 있는 뜻이 많은데 말이야. 빠르게 돌아가는 시대인 걸 이해하고 거기에 맞춰서 적응하며

나름 열심히 따라가지만 말이야. 글 쓰는 것 마저도 빨라지면 너무 슬플 거 같아.

느린 게 아니라 천천히 생각하고 고치고 쓰고를 반복해서 나온 결과물인 것인걸.

그저 긴 글로 치부되는 게 조금은 안타까워. 글을 쓴 이유가 필자의 마음을 독자도 생각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쓰기 시작한건데 말이야.


이 세상에 휘뚜루마뚜루 막 할 수 있는 건 없어. 글도 마찬가지야. 내가 그냥 쓴 글들도 그런 글은 하나도 없었어. 지금 쓰는 이 글도 예전에 쓴 그 글들도 앞으로 쓸 글들까지 전부.

글을 쓰는 방식은 다 다르지만 글을 사랑하는 방식은 모두 같다는 말을 하고 싶었어.

짧은 글을 쓰든, 길게 써서 휙 넘기지 못할 글을 쓰든 결국 글 쓰는 것 자체를 좋아하니까

짧은 글도 쓰고, 때로는 멈춰서서 읽게 만드는 긴 글도 쓰는거야.

그래서.. 그런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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