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가지 말라는 길이
나에게는 꽃밭으로 보여요.
참 재미있고, 신기해 보이거든요.
엄마가 넘어질 때에는
어떻게 일어나는지 알려줬어요.
그러면 어떠한 길이든
일어서서 가면 되거든요.
엄마가 나에게
지도를 읽는 법이 아닌
지도를 그리는 방법을 알려주었어요.
그래서 나는 언제나
나의 길의 지도를 그려요.
내가 내 길을 갈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 지도를 그리는 것,
넘어져도 일어나서 내 길을 가는 용기,
그리고 걸어가는 것
이렇게 세 가지만 가지고 있다면,
갈 수 있다고 엄마는 말씀하셨죠.
내게 엄마는 우주이고,
내게 엄마는 나를
따뜻하게 비추어주는 태양이고,
나를 포근히 안아주는 대지이고,
나에게 신의 호흡을 알려주는 바람이고,
내게 신의 감촉을 느끼게 해주는 물이에요.
그래서 나는 내 여행이
외롭지도, 슬프지도 않아요.
얼마 전에
앞니 하나가 빠졌어요.
활짝 웃는 앞니가 없는 내 모습이
참 웃겨서 엄청 웃었어요.
나는 그렇게 매일 나를 보며 웃어요.
이렇게 매일 웃는 일이 생겨요.
내게 모든 우주가 엄마이고,
약속의 길을 가는 여행이
즐거워요.
여행길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나의 웃음이 전해서
그분들의 기쁨이 함께
넘쳐흘렀으면 좋겠어요.
네가 나를 찾아왔다
재잘거리며 한참을 이야기하다
해맑은 미소로 손짓한다
네가 나를 찾아왔다
슬픈 눈을 한채
차에 올라타
저 멀리 가며 울먹거린다
네가 나를 찾아왔다
머리에 꽃을 단 채
아무것도 모른다며
나에게 손짓한다
나는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는
볕이 들어오지 않는 방으로 들어간다
찐득거리는 검은색 액체를 내뿜는
그들이 뱉어놓은 잔재들을
빛의 검으로 잘라낸다
검은색 액체를 내뿜는 그 존재는
하늘로 솟고 땅으로 흡수되며
그곳에는 오직 빛만 남았다
혼들은 그렇게
매일밤 나를 찾아온다
파도가 밀려들어온다
해변의 포근한 여름 이불처럼
파도가 밀려 나간다
해저의 따뜻한 겨울 이불처럼
파도가 밀려 들어오고,
파도가 밀려 나갈 때마다
모래알의 움직임을 본다
모래알은 그 자리에 있지 않아
쓸렸다 모였다
모래더미는 형태가 변하는데
그 모습 그대로 참 완벽했다
완벽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은
완벽함이란 정해져 있다 생각하니까
모든 것에서 결핍만을
바라보지 않았을까?
완벽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은
세상을 평면으로 보기 때문에
하나의 시각으로만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때문이 아닐까?
의식의 틈으로
빛이 흘러들어온다
의식의 틈으로
어둠이 흘러 들어온다
의식의 틈에
빛과 어둠이 함께
흘러들어온다
당신은
당신의 의식의 틈으로
오직 빛만 들어오기를 원했겠지만,
그 틈 안으로 어둠은 함께 흘러들어온다
빛이 의식을 지배하기 위해서는
그 틈을 확장시키는 수밖에 없다
그 틈을 사이에 둔 나의 의식은
철저히 균형을 잡으며,
반드시 산산조각 부서져야 한다
부서질 때,
‘나’라고 붙잡았던
나의 모습은 더 이상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부서지고,
그곳에는 빛으로 채워진다.
‘나’가 부서진다고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산산조각 나서 바닥과 맞닿을 때,
결국 우리는 그곳에 빛 외에는
어떠한 것도 존재하지 않음을 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