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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영재 Mar 10. 2017

‘Viva La Vida’로 박근혜 탄핵 축하?

레미제라블의 People’s Son도 이날에 어울린다.

“Viva La Vida”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 결정된 10일 오후 음원 사이트에서 영국의 4인조 록 밴드 콜드플레이(Coldplay)의 ‘Viva La Vida’가 한때 실시간 급상승 1위에 올랐다. ‘Viva La Vida’는 콜드플레이의 4번째 정규앨범 <Viva la Vida or Death and All His Friends>의 타이틀 트랙이자 2008년 6월 11일에 출시된 두 번째 싱글이다.

콜드플레이의 4번째 정규앨범 의 앨범 표지. 출처:구글

스페인어로 ‘인생 만세’라는 제목의 이 곡은 프랑스혁명을 모티브로 하여 몰락한 왕의 비참한 최후를 노래했다. 박 전 대통령의 파면과 무관하지 않은 내용이다. 오는 4월 15일 열리는 콜드플레이의 첫 내한 공연의 예매에 성공한 팬들은 ‘콜드플레이 예매 성공자 연합’이라는 깃발을 들고 ‘박근혜 퇴진 촛불집회’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 노래의 첫 부분에는 “난 한 때 세상을 지배했었지(I used to rule the world) /내 말 한마디에 바다가 솟아올랐지(Seas would rise when I gave the word) /이제 난 아침에 홀로 잠을 자고(Now in the morning I sleep alone) /내가 한 때 지배했던 거리를 쓸지(Sweep the streets I used to own)”라는 대목이 나온다. 이어 중간에는 “군중이 노래하는 걸 들어봐(Listen as the crowd would sing) /이제 옛 왕이 죽었다! 왕이여, 만세!(“Now the old king is dead! Long live the king!”) /한 때 난 열쇠를 쥐고 있었지만(One minute I held the key) /다음 순간에는 사방에 벽이 나를 에워싸고 있었어(Next the walls were closed on me)”라고 이어진다.

민중의 힘으로 불의에 저항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다른 대표적인 노래로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Do You Hear the People Sing’도 들 수 있다. 박근혜 탄핵을 지지했던 한 시민은 탄핵선고 전날인 9일 광화문 광장에서 울려 퍼진 이 노래를 듣고 눈물이 났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이 노래는 간단히 ‘민중의 노래’(People’s Song)이라고 불린다. 가슴이 벅차오르는 멜로디와 가사가 인상적이라 많은 이들이 찾는 합창곡이다. 뮤지컬 레미제라블에서 1막에서 처음 등장한 후 전투 장면에서 멜로디만 살짝 차용된 대사가 등장하는 것 외엔 나오지 않다가 뮤지컬 피날레에서 장 발장이 사망한 뒤 천국에 가서 기다리던 모든 등장인물들이 함께 부르게 된다. 같은 노래가 동명의 영화에도 등장한다.

영화 <레미제라블>의 한 장면

이 노래의 가사를 보면 “분노한 자들의 노래를 부르는 민중들의 함성이 들리는가(Do you hear the people sing singing a song of angry men?) /다시는 노예가 되지 않으려는 민중들의 음악이라네(This is the music of the people Who will not be slaves again!) / … 나와 함께 굳건히 견뎌내며 우리의 성전에 동참하겠는가(Will you join in our crusade who will be strong and stand with me?) /바리케이드 너머에 그대가 꿈꾸던 세상이 있는가(Beyond the barricade is there a world you long to see?)”라고 되어있다.

민중의 저항 의지를 담은 이 노래는 각국의 민중집회에서도 즐겨 불렸다.  2011년 미국 위스콘신 주 시민들은 예산 적자를 이유로 각종 비용 절감과 복지 축소를 내세운 법안을 상정한 주지사가 노조의 단체협상권까지 사실상 박탈하려 한 것에 반대해 시위를 벌였을 때 이 노래를 불렀다. 2013년 터키 시민들이 언론·집회·출판·결사의 자유를 침해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당시 총리(현 대통령)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을 때도 이 노래를 불렀다. 이 노래는 2013년 호주의 맥노달드 시위, 2014년 홍콩 민주화 시위에서도 즐겨 불렸다.  

출처: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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