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영화 <행복의 단추를 채우는 완벽한 방법>
'씨네리와인드'에 발행된 글입니다. 글 전문은 하단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첫째 아들이 실종된 지도 꽤 시간이 지난 현재, 알란과 피터는 담담한 듯 하나 가끔씩 튀는 행동을 한다. 이로써 실종자 가족에게 내재되어 있는 고통은 불현듯 모습을 드러낸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영상은 독특한 연출과 편집으로 활기찬 에너지를 갖는다. 두드러지는 색감과 조명을 배치하고, 클로즈업으로 여러 이미지들이 엮여서 제시되는 장면은 생동감이 느껴진다. 원경은 마치 그림과 같거나 실제로 존재한다기보다 영화를 위해 인위적으로 세팅한 느낌이 들어, 전경과 부조화를 이룬다. 또한 독특한 배경음악과 기이한 느낌을 주는 편집까지 계속해서 낯설고 비현실적인 느낌을 준다.
이렇게 독특하고 낯선 느낌의 분위기 속에서 따뜻한 정서가 스며드는 것이 이 영화의 매력이다. <행복의 단추를 채우는 완벽한 방법>은 오프닝 장면으로 해질녘 바다의 경치와 함께 혼자 서 있는 알란의 모습을 아주 멀리 떨어져서 담아내어 쓸쓸함을 환기하면서 시작하지만, 러닝타임이 진행될수록 인물 간의 두터운 정과 사랑을 느낄 수 있다.
몇 년 째 실종된 아들을 포기하지 않고 찾아 나서는 아버지와 함께 형의 실종으로 인해 여러모로 힘든 시간을 겪고 있는 ‘남은 아들’을 중심으로 이야기하는 것 또한 인상적이다. 피터는 실종된 첫째 아들로 인해 상대적으로 아버지의 관심을 잘 받지 못할 뿐더러 늘 형을 찾아다니고 때때로 엉뚱한 행동을 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계속 목격해야 한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삶은 계속된다는 듯 카메라는 중간중간 자연의 정경을 담는다.
결국 러닝타임 끝으로 향하면서 이 영화의 제목처럼 행복의 단추를 채우는 완벽한 방법에 대해 얘기한다. ‘희망’이라는 단어와 절대 멀어질 수 없는 실종자 가족은 도리어 그 ‘희망’ 때문에 현실에서 힘들어지기도 한다. 희망은 결국 현재에서 부재한 영역이니 말이다. 이들이 어떻게 현재 당장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되는지, 그 방법은 무엇인지 이 영화를 통해 확인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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