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한심하다고 느껴질 때

당장 갖고 있는 것에 소중함을 느끼자.

by 솔립
SE-edaaef61-f8e0-48c2-a27a-ef12908c57af.jpg 출처 Unsplash @kevin-laminto


이제 올해도 얼마 남지 않았다. 1년 동안 있었던 일을 곰곰이 반추해보니, 내가 무엇을 했는지 잘 모르겠다.

분명 2021년 한 해를 계획할 때, '작년엔 코로나 때문에 해야할 일도 하지 못했으니, 올해는 코로나 핑계 대지말고 해야 할 일을 정하자! 열심히 하자!' 했을 텐데 그 다짐은 어디로 갔는지. 마치 모래 한 줌을 집었는데, 손가락 새로 다 빠져나온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이런 마음이 들 때면 "나는 뭐했지? 나는 왜 이렇게 한심할까? 남들은 올해 이룬 것도 많은데 나만 제자리인 것 같아. 앞으로 이렇게 살아가도 될까?" 라며 자책하기도 하며, 금세 우울해진다.

하지만 이미 지나간 일인데 어쩌겠는가? 지나간 시간은 다시 되돌릴 수 없다.

내가 이렇게 자책하고 있는 시간도 시간이니, 이 시간을 좀 더 의미 있게 써보자.

올해를 생각 할 때, 내가 못했던 것이나 이루지 못했던 걸 생각하지말고 작게나마 내가 이뤘던 것, 했던 것 등을 기록해보자.



SE-a3d2edfd-0a69-4464-82b7-a8f4d8918fc3.jpg 출처 Unsplash @mak


개인적인 얘기해보면, '인터넷으로 수익을 창출해보자.'가 내 올해 목표였다. 이 계획을 할 때에는 한 달에 몇 십, 혹은 백 만원 정도 들어오는 거 아니냐며 혼자 들뜨곤 했다. 어떻게 수익을 창출할지 명확하게 계획하지 못한 상태에서 말이다.

하지만 그건 내 꿈이었고, 생각보다 인터넷으로 돈을 벌 수 있는 건 힘들었다. 그래도 네이버 OGQ마켓, 위버딩, 크몽을 통해서 아주 작게 나마 돈을 벌었다. 내 목표가 성대해서 그렇지, 우선 '수익 창출'이라는 목표는 달성했다.

그래서 이것만으로 만족하려 한다. '왜 이거 밖에 못 벌었지?'라고 말했을 때 그 원인을 찾으면 여러 원인들도 있겠지만, 내가 열심히 하지 않았기 때문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또 다시 나 자신은 한심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 비참해진다.


그러니까 '내가 조금이라도 올해 해냈던 것'을 생각하면서
'나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주자.'는 것이다.

남과 비교하면서 혹은 나의 성대한 목표와 비교하면 당연히 기대에 못 미치고, 실망한다. 그 실망이나 열등감이 다시 의지를 불태울 수 있는 동기부여로 작용할 수도 있지만, 나처럼 그러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도 나에게 해주지 않는 칭찬을 나 스스로에게 해주는 것이다.

'그래도 괜찮아. 아예 하지 않았던 건 아니잖아? 조금이라도 이뤘으니 수고했어.' 라고 말이다.


SE-ab9bbfbd-c603-43f0-a33b-81d3b9a8fa18.jpg 출처 Unsplash @lily


요즘은 일기 쓰는 걸 종종 까먹지만, 생각날 때마다 일기를 쓰고 있다.

일기를 쓰면 좋은 점은 1년 동안 내가 뭘 했는지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다. 나의 365일이 자그만한 책에 다 들어있지만, 아주 알차다. 그걸 보면서 '그래도 나 인생 열심히 살았다. 잘 견뎌냈다.'라고 생각할 수 있다.

알차지 않더라도 괜찮다. 내년은 그 부족한 점을 채울 수 있는 칸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꽉 차 있으면 좋다. 하지만, 스스로 '난 꽉 차 있는 사람이야!'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다들 '나는 부족해. 아직 멀었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대다수다. 스스로 자신의 부족한 점을 파악해서 그 점을 채울 수 있다는 것. '아... 채워야 되네...'라고 시무룩해있기 보다는 '채울 점이 있네.'라며 채우는 재미를 찾아가는 것도 좋지 않을까?






또, 나는 아직 채워나가야 할 점이 많다고 생각하지만 남이 봤을 때는 '저 사람은 지금도 충분한데?'라고 생각 할 수도 있다.


이 상황으로 비유를 좀 해보자면,

나에게는 10개의 자루가 있고 수백개의 구슬이 있다. 나는 이미 그 자루를 채웠지만, 아직도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내 노력으로 구슬을 만들어서 억지로 꽉찬 자루에 밀어넣는 것일 수도 있다. 혹은 나에게 부족한 점을 찾아 자루를 여러 개 들고 오는 것이다. 당연히 빈 자루이기 때문에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구슬을 또 모으려고 애쓰는 것일 수도 있다.

10개의 자루, 수백 개의 구슬이면 내 삶이 충분한데, 거기에 만족하지 못하고 구슬과 자루를 만들러 찾으러 다니는 것이다.

거기에 만족하라는 얘기는 아니다. 욕심이라는 것을 좋은 방향으로 쓴다면 힘들더라도 지금보다 훨씬 더 풍족한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얘기하고 싶은 것은 '지금도 괜찮고, 충분하니 내 자신을 불만족스럽게 생각하지 말라.'는 것이다. 다만 욕심이 난다면, 조금씩 부려보라는 것이다.

한심하다고 느껴질 땐, 나에게 없는 자루와 구슬을 생각하기 보다는 지금 내가 갖고 있는 자루와 구슬을 생각해보자.

비록 남들에 비해서 없을 수 있지만, 나에게는 충분할 수도 있으며 나에게는 소중한 것들이다.

그 소중함에 대해 생각하면 스스로가 한심하다고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실패에 맞닥뜨릴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