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리뷰
※ 결말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사진 현상 전문가인 월터 미티는 16년째 '라이프' 잡지사에 근속하고 있다. 출근 전 아침, 가계부를 적으며 한숨을 푹 내쉰다. 그리곤 데이트 만남 사이트에서 자신과 같은 회사에 다니는 셰릴 멜호프에게 윙크를 날릴까 말까 고민한다. 셰릴 멜호프는 얼마 전 라이프에 들어온 사원이다. 그녀에게 관심이 있던 월터지만 말 한번 붙이지 못했다. 그는 큰 마음을 먹고 클릭을 했으나, 웬일인지 윙크가 보내지지 않는다.
월터는 출근 전 열차 역에서 데이트 사이트의 담당자 토드에게 전화를 걸어 윙크가 보내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러자 토드는 자신의 프로필에 공란이 있으면 윙크가 보내지지 않는다고 말하며 특별한 경험이 없는지 묻는다. 월터는 그동안 열심히 일하기만 했을 뿐 여행조차도, 특별한 경험도 해본 적 없다. 그러던 그때, 월터는 휴대폰을 내려놓고 역 뒷편의 건물 창문으로 뛰어들어 다리가 셋인 강아지를 구출한다. 가스 냄새를 미리 맡고, 폭발을 감지한 것이다. 그리곤 개의 주인인 셰릴에게 호감을 보인다...는 상상을 한다.
월터는 마치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난 것처럼 풍부한 상상을 할 줄 아는 능력을 지녔다. 좋게 말하면 상상이지만, 나쁘게 말하면 망상이라고도 볼 수 있다. 회사에 출근을 한 월터는 잡지사에 구조조정이 올 것이라는 얘기를 듣고, 그 때문에 새로 오게된 상사인 테드와 만난다. 테드는 겉으로는 좋은 척하지만 월터를 깔보는 것처럼 얘기하며 은근 비꼰다. 월터는 테드를 한방 먹이는 상상을 하지만, 어디까지나 상상일뿐이었다.
잡지사가 온라인 잡지로 바뀌는 바람에 마지막 잡지를 출간해야하는 라이프 앞에, 사진작가 숀 오코넬의 편지와 필름, 지갑이 도착한다. 월터가 입사 때부터 그의 사진을 맡아 쭉 현상해왔다. 편지에는 "자네의 회사가 망한다는 얘기를 들었어. 그동안 고마웠어. 안을 봐. 그간 고생해왔던 보답이야. 25번째 사진은 꼭 표지로 써 줬으면 하네. 거기에 내 사진 작가 인생의 정수(The Quintessence of life)를 담았어." 라고 적혀있었다. 지갑은 숀 오코넬이 월터에게 주는 선물로, 지갑 안쪽엔 라이프의 모토인 '세상을 보고 무수한 장애물을 넘어 벽을 허물고 더 가까이 다가가 서로 알아가고 느끼는 것. 그것이 바로 LIFE(인생)의 목적이다'가 새겨져 있었다.
사진을 현상하려는데, 이상하게도 25번째 필름이 빠져있었다. 마치 의도적으로 없앤 것처럼 말이다. 월터는 우선 이를 회사 직원들에게 알리면 안되겠단 생각에 동료에게 입막음을 철저히 한다. 월터는 나머지 사진을 파악하고 추리해서 숀 오코넬이 있는 곳으로 가려한다. 숀 오코넬은 뚜렷하게 거주지가 없는 사진작가로, 전세계 이곳저곳을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있어서 추리를 해야만 했다.
월터는 엘리베이터 앞에 있는 셰릴을 발견하고, 숀 오코넬에 대한 얘기를 꺼내며 자연스럽게 말을 붙였다. 사실은 25번째 사진이 없어졌다며, 그의 거주지를 찾아야한다고 말하자 셰릴은 숀이 사진 고료를 어디서 받아갔는지 알아봐주기로 한다. 이후, 월터는 셰릴과 만나는 시간이 점점 늘어나며 그녀에 대해 점점 더 알아가기 시작한다. 셰릴의 아들이 롱보드로 혼자 연습을 하고, 셰릴은 전남편과 통화를 하던 중 월터는 아들 리치에게 롱보드 기술을 알려준다. 월터는 어릴 적, 롱보드 대회에 나가서 수상한 적이 있을 정도로 잘 탔기 때문에 쉽게 리치에게 알려줄 수 있었다. 셰릴을 통해 숀 오코넬이 사진 고료를 받아간 마지막 장소가 그린란드 누크라는 것을 알고, 망설였다. 그러나 사진 속 숀 오코넬의 손짓에 월터는 맨몸으로 그린란드 행 비행기를 탄다.
숀 오코넬이 고료를 받아간 장소인 그린란드의 한 술집에 도착한 월터는 주인에게 숀 오코넬이 받아간 우편물 행방을 묻자, 주인은 매일 화요일에 헬기로 우편을 보낸다고 말한다. 그 말은, 어떤 헬기 조종사가 숀 오코넬에게 배달할 물건을 술집에서 받아 보낸다는 것이었다. 월터는 주인과 말하던 중, 술에 취해 노래를 부르는 취객과 싸움에 휘말리게 되고 월터는 취객의 손가락을 보게 된다. 바로 숀이 보냈던 사진에서 찍힌 그 손가락의 주인이었던 것이다. 진정 후 대화를 나누니, 취객은 숀도 함께 배에 타기 위해 숀을 잠시 태웠던 적이 있고 그때 숀이 사진을 찍었던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아직 배에 숀이 있을지도 모르니 같이 가보자고 한다. 월터는 그가 술에 취해 못미더워서 무전기로 배에 연락하면 안되냐고 묻가, 무전기가 고장난 바람에 무전기 부품을 전해주러 가야한다고 말한다. 월터는 술집에서 망설였고, 취객은 헬기를 타러 나간다. 그리고 다시 월터의 상상이 시작된다. 술집에서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셰릴. 우주비행사 톰의 노래인 'Space Oddity'를 불러주며 월터에게 힘을 북돋아준다. 월터는 셰릴의 응원에 힘입어 막 날아오르려는 헬기로 뛰어 몸을 싣는다.
망망대해의 한 선박에 위에 도착한 헬기. 취객은 원래 착륙하지 않고 물건을 던지면서 배달을 한다고, 월터에게 작은 배로 뛰어내리라고 말한다. 선박에서는 월터를 위해 작은 구명 보트를 띄웠지만, 제대로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월터는 그만 바다에 뛰어들고만다. 상어에게 잡아먹힐 위기에서 겨우 벗어나 배에 도착한 월터. 월터는 선원들에게 숀에 대한 얘기를 묻자, 숀은 아이슬란드로 갔다고 말한다. 월터는 숀에게 무전을 할 수 없냐고 묻가, 월터가 헬기에서 뛰어내리면서 무전기 박스를 놓쳐버렸기 때문에 방법이 없다고 말한다. 어차피 무전기도 새로 사야해서 배는 아이슬란드로 향한다. 한 선원이 맛있는 케이크를 주겠다며, 포장지에 싸인 케이크를 건넨다. 그 케이크는 귤 케이크로 월터의 어머니가 자주해줬던 케이크였다. 월터는 반가운 마음에 케이크를 먹으며 포장지를 보는데, 포장지에는 숀의 필체로 적힌 글귀를 보고 또다시 단서를 추리한다.
아이슬란드에 도착한 월터는 시내로 나갈 수 있는 단 하나의 자전거를 잽싸게 타고 드넓은 도로를 달린다. 그와중 데이트 회사 직원인 토드에게 연락이 오고, 채워야 할 프로필에 대해 묻는다. 그전의 통화까지는 한 줄도 쓸 게 없었던 월터지만, 월터는 헬기에서 뛰어내리고, 상어에게 잡아먹힐 뻔했다고 말한다. 월터는 자전거를 타던 중 셰릴의 얼굴을 상상하다 넘어져 자전거를 망가뜨린다. 시내까지 뛰어간 월터는 한 호텔 앞에 있는 아이들 3명을 만난다. 롱보드를 갖고 있던 아이들에게 월터는 자신이 어릴 적 갖고 놀던 암스트롱 인형과 물물교환하지 않겠냐고 묻고, 아이들은 흔쾌히 교환한다. 월터는 롱보드를 들고 호텔의 주인에게 가서 숀에 대한 행방을 묻는다. 주인은 숀은 15분 뒤에 헬기장에서 떠날 거라고 얘기를 하고, 월터는 계곡을 따라 길을 나서지만, 주인은 월터를 말려보지만 월터는 알아듣지 못하고 계곡을 따라 내려간다. 구불구불 긴 도로를 보고, 월터는 넥타이를 뜯어 돌을 자신의 손바닥에 묶는다. 그리고 롱보드를 타고 마을로 쭉 내려간다.
헬기장에 도착했지만, 이미 숀은 떠나버리고 없고 아까 만났던 호텔 주인이 다급한 목소리로 월터를 차에 태우려고 한다. 알고보니 곧 화산 폭발이 있을 예정이라 마을에서 멀리 떠나려고 했던 것이고, 숀은 화산 폭발하는 사진을 담기 위해 헬기장으로 향했던 것이었다. 화산재가 덮치기 전에 차에 가까스로 올라탄 월터는 차의 뒷편으로 경비행기 위에서 사진기를 들고 있는 숀을 발견한다.
월터는 숀을 놓쳤단 생각에 아쉬워하고, 식사를 때우기 위해 파파존스로 향한다. 그는 파파존스에서 조금 불편한 듯 바로 바깥으로 나와 셰릴과 통화를 한다. 월터는 어릴 적 아버지를 잃고, 그 길로 머리를 자르고 파파존스에서 알바를 했었다고 말한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집안의 가장 역할을 해야했던 월터는 처음으로 일을 했던 곳이 파파존스였기에 옛 기억이 떠올랐던 것이다. 셰릴과 통화를 마치고, 그의 동료에게 '선배가 당장 돌아오지 않으면 저를 자르겠답니다'라는 문자를 받고 황급히 귀국한다.
월터가 회사에 도착했을 땐, 이미 셰릴은 해고였고 25번째 사진을 찾아오지 못한 월터도 그 자리에서 해고를 당한다. 월터는 씁쓸한 마음이었지만, 롱보드를 들고 셰릴의 아들에게 롱보드를 주기 위해 그녀의 집으로 향한다. 그러나 문을 연 건 셰릴의 전남편이었다. 그 남자는 셰릴을 불러오겠다고 말하며 셰릴을 '자기야'라고 한다. 월터는 그녀가 다시 전남편과 합쳤다는 생각에 문 앞에 롱보드를 두고 떠난다.
집으로 돌아와 이사를 마친 월터의 가족들. 월터는 괜히 짜증나는 마음에 숀이 준 지갑을 버려버리고, 가족들에게 직장에서 해고되었다고 말한다. 허탈하게 쇼파에 앉은 월터. 그런데 다른 사진의 정체가 눈 앞에 있었다. 바로 자신의 집에 놓여있는 피아노 일부가 찍혀있던 것이다! 월터는 어머니에게 이 사진의 정체에 대해 얘기를 하니, 어머니는 숀이 일주일 전에 우리 집에 왔었고 자신이 숀의 사진기로 찍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숀이 어머니의 귤 케이크도 가져갔었다고 말했다. 아이슬란드로 향했을 때 먹었던 그 귤 케이크는 진짜 월터의 어머니가 만들었던 것이었다. 월터는 이 얘기를 왜 자신에게 해주지 않았냐고 묻자, 어머니는 '내가 얘기하고 있을 땐, 넌 상상 중이었다'고 말한다.
월터는 사실은 숀의 사진을 잃어버려 해고되었다고 말하고, '워록'이라는 말을 꺼낸다. 그러자 어머니는 '워로드'라면서 그 뜻은 민병대장이라는 뜻인데, 숀이 곧 민병대장을 만날 건데 그를 꼬시기 위해 내 케이크를 가져갔던 것이라고 말한다. 월터는 그 말을 듣고 숀이 아프가니스탄에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어머니는 검색을 하고 있던 월터에게 와서 "숀이 그러기를, 너만큰 자신의 의도대로 사진을 제대로 살려주는 사람은 없었다. 네가 그의 작품을 완성시킨거야."라고 말한다.
월터는 제대로 짐을 싸고, 한 페이지도 쓰지 못한 여행 다이어리도 넣고,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한다. 그는 진짜로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민병대장에게 어머니의 케이크를 주고 2명의 셰르파와 숀을 찾으러 떠난다. 그리고 혼자 가야할 때가 될 때 월터는 망설였으나 셰르파는 그에게 혼자 가라며 나름 북돋아준다. 월터는 산을 오르며 토드와 또 통화를 하고 그의 프로필에 윙크를 날린 사람들이 많다고 말한다. 그러나 월터는 직장도 잘린 마당에 연회비가 너무 비싸서 프로필을 내려달라고 한다. 그러다 숀과 마주친 월터. 숀은 표범을 찍기 위해 앉아있었고, 월터는 조용히 숀의 곁에 앉는다. 월터는 숀에게 25번째 사진이 어디있냐고 묻자 숀은 "깔고 앉아있네"라고 말한다. 알고보니 숀이 월터에게 준 지갑 주머니 안에 들어있던 것이었다. 그래서 숀은 "안을 보라"고 편지를 쓴 것이었지만, 월터는 포장지 안의 지갑 자체를 보라는 건 줄 알았던 것이었다. 허탈해진 월터는 그 지갑을 버렸다고 하자, 숀은 "아쉽군. 최고의 사진이었는데."라고 말한다. 그때, 눈표범이 나타나고 숀은 사진을 찍으려다 찍지 않는다. 왜 찍지않냐고 묻자 숀은 "가끔 아름다운 걸 볼 때면 그냥 그 순간에 머물고 싶다"라고 말한다. 그리곤 산 아래에서 공놀이를 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내려가 신나게 축구를 하고 논다.
다시 미국으로 돌아온 월터. 그러나 여행금지국가에 갔다는 명목으로 구금되어졌고, 자신이 월터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토드를 부른다. 월터는 토드와 처음 대면해 식사를 하게 되는데, 토드는 월터를 상상했을 땐 '꼰대'일 것 같다고 말한다. 그러나 지금은 인디아나 존스가 록밴드의 리더가 된 것 같은 이미지라고 말한다. 월터는 숀 오코넬을 찾으러 떠나기 전까지는 위축되어있고, 자신감이 없었지만 여러 경험을 하다보니 자신감도 생기고 미소가 자연스러운 사람이 되어있던 것이었다. 라이프의 모토인 '세상을 보고 무수한 장애물을 넘어 벽을 허물고 더 가까이 다가가 서로 알아가고 느끼는 것. 그것이 바로 LIFE(인생)의 목적이다'를 실천한 셈이다.
경제적 형편이 어려워지며 피아노를 팔게 된 월터의 가족들. 그런데 뜻밖에도 월터의 어머니는 월터에게 숀이 준 지갑을 건넨다. 어머니는 혹시 몰라서 챙겨놨다고 말하며, 월터는 그 필름을 가지고 가 회의 중인 라이프 사에 방문한다. 그리곤 자신을 그동안 깔봤던 테드에게 "당신도 위에서 시킨 거니까 어쩔 수 없었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그렇게까지 재수없게 굴 필욘 없었잖아요?" 라고 한방 먹이고 회사에서 나온다. 월터는 자신의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력서를 작성하고, 셰릴의 아들 리치에게서 온 메일을 확인한다. 그가 리치에게 알려준 기술을 잘 쓰고 있는 모습이었다. 얼마 후, 월터는 퇴직금을 받으러 다시 회사에 방문하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는 셰릴을 발견한다. 월터는 셰릴에게 뛰어가서 그동안의 안부를 묻는다. 월터는 셰릴의 집에 갔지만 남편이 나와서 그냥 갔다고 말하자, 셰릴은 잠깐 냉장고 고쳐주러 왔던 것이라며 재결합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월터는 셰릴에게 자신의 여동생이 하는 연극을 보러가지 않겠냐고 데이트 신청을 하고, 그 둘은 자연스럽게 길거리를 걷는다. 셰릴은 라이프 사의 마지막 호가 나왔을 거라면서 표지가 뭔지 보자고 말한다. 그리고 가판대를 보는데, 라이프 사 표지에는 '마지막 호, 모든 직원들에게 바칩니다'라는 문구와 회사 앞에서 필름 검사를 하고 있던 월터 미티의 사진이 실려있었다. 숀이 월터와 16년간 일하면서 느꼈던 삶의 정수. 그의 노력과 열정, 정성, 존경 등을 모두 담은 사진이었다. 셰릴은 표지를 보고 놀라며 사야하는 거 아니냐고 말하지만, 월터는 바로 사면 멋없어보인다고 한다. 그리곤 둘은 자연스레 손을 잡으며 길거리를 걸어가는 것으로 영화는 마무리된다.
마지막 부분을 보고 눈물이 핑 돌 정도였다. 너무 감동적이었다. 회사 사람들은 나를 무시하고, 나는 자신감이 없는 그런 존재였다.
그저 열정을 다해 묵묵히 일했을 뿐인데, 생각지도 못한 사람이 멀지 않은 곳에서 나를 응원해주고 있었다. 그걸 마지막 장면에 본 순간 나도 괜히 힘이 나게 됐다.
제목은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라서 판타지스러운 느낌이 없지 않아 있었다. 그런데 이제야 그 속뜻을 알겠다.
책 <시크릿>에서도 얘기하는 것처럼, 부자가 되고 싶다면 부자인 것처럼 상상하면 된다. 그러니까, 상상이 바로 현실이 되는 것이 아니라 상상을 통해 스스로 동기부여가 되고 열정을 불어넣어 상상이 현실이 되도록 만들어준다는 것이었다.
월터도 셰릴과 만났으면 좋겠다하는 생각으로 비현실적인 상상을 하곤 했지만, 셰릴과 데이트를 하게 되었다.
또, 자신은 항상 위축되어있었고 자신감이 없었기에 할 거라 생각하지도 않았던 헬기타는 일을, 셰릴이 응원하는 상상을 통해 하게 되었다.
상상은 비록 어처구니 없고 뚱딴지 같은 것일지는 몰라도, 삶에 어떤 식으로든 도움이 된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갑작스럽게 집안의 가장이 되었다.
생활비에 쪼들리며 제대로 된 여행 한번 해보지 못하고,
짝사랑하는 여자에게 말 한번 용기있게 해보지 못했다.
그렇게 자신의 삶은 건조하고 재미없을 줄 알았다.
그러나 어릴 적, 롱보드를 좋아해 대회에 나가 우승을 했던 것이
아이슬란드에서 그렇게 큰 도움이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그저 묵묵하게 16년 동안 내 일에 최선을 다했을 뿐이었는데
잡지의 표지에 내가 실릴지 누가 알았겠는가?
나는 내가 열심히 일한다고 생각하지 못했고,
혹은
나는 열심히 일한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도 알아봐주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주 가까이에서 소리 없이
나를 지켜보고, 나를 응원해주는 사람이 있었다.
혹 아무도 알아봐주는 사람이 없어도 어떤가?
영화에서 그랬다.
"아름다운 것들은 관심을 바라지 않지" 라고.
나에게 집중하며 아름다워진다면
저절로 세상이 알아봐 줄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나는 알아채지 못했을 뿐
어디에선가 나의 현재를 바라보고
나에게 조용히 힘을 불어넣어주는 사람이 존재하고 있다.
존재할 것이라고 상상하자.
상상하면서 오늘 하루도 열심히 최선을 다하자.
비록 희망고문처럼 느껴질지 몰라도,
혹시 또 모르지 않는가?
월터처럼, 나의 상상도 현실이 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