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적인 사람

by 솔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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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선가 자기 자신을 잘 아는 것만큼 매력적인 건 없다는 말을 봤다. 내가 어떤 영화 장르, 어떤 책을 좋아하는지. 어떤 스타일의 옷이나 머리스타일이 잘 어울리는지. 누군가가 대답하면 망설이지 않고 바로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누군가는 오히려 신비주의 전략이 타인에게 매력적으로 느껴진다고 하지만, 너무 꽁꽁 감춘 사람은 마치 내 곁을 당신에게 주고 싶지 않다는 뉘앙스를 주거나 타인으로 하여금 정복욕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매력적인 사람으로 보이기 위해 신비주의 전략을 택하는 것은 지금 시대에는 맞지 않다는 게 내 개인적인 의견이다.


나 자신에 대해 잘 아는 것은 왠지 당당해보이고, 자신감이 있어보이는 분위기를 풍긴다. 내 취향을 잘 안다는 건 그만큼 나 자신을 많이 탐색해보았고, 나 자신에 대해 관심이 많다는 뜻이라고 생각한다. 나 자신에 대해 관심이 없는 사람이 상대에게도 그만큼의 관심을 줄까? 남을 사랑하려면 나를 먼저 사랑하라는 말이 있듯, 관심도 마찬가지이다. 상대가 나에게 애정어린 관심을 받고 싶다면, 상대가 스스로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지 잘 살펴봐야한다.


반대로 얘기하면, 나 자신에 대해 충분히 탐색하지 않은 사람들은 상대방의 감정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것 같다. 나를 탐색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거나 나를 탐색할 만큼 여유가 없기 때문에 남도 탐색하지 않는다. 그래서 상대의 감정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 나를 잘 아는 사람은 상대의 감정을 헤아려 줄 여유가 생기기 때문에 상대의 의견도 존중해주려는 것 같다. 요약하자면 나 자신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이해와 존중의 폭이 깊고 넓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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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몇 년전까지는 작은 것에도 화내고, 변화하는 일에 대해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러나 글을 쓰며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잘 알게 되었고, 다른 이들의 의견을 받아들일 수 있는 여유가 조금 생겼다. 사람들은 자신이 뭘 잘하는지가 아니라 뭘 좋아하는지조차도 모르고 있거나 좋아한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흔히 SNS에서 유행하는 것들이 화두가 되며 자신도 그 유행을 따라 해보면서 내가 그것을 좋아한다고 착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그렇다면 내가 진짜 좋아하는 건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내가 1년 전쯤에 에세이에 적은 내용이고, 나도 2년 전쯤에 내가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아챘는데 그 방법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능동적으로 하고 있는 것'을 찾으면 된다. 나도 모르게 어느새 내 삶에 관여하고 있는 것들을 잘 찾아보면 된다. 나는 글을 좋아해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기보다는 과거의 내 모습이 너무 답답하고 이 상황을 탈피하고 싶은 마음에 쓰기 시작했다. 그렇게 하루에 한번 혹은 2~3일에 한번씩 에세이를 쓰면서 알게 됐다. 내가 좋아하는 게 바로 '글쓰기'였구나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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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내가 새롭게 알아차린 것들이 있다. 서울에 갔었을 때 더 현대에 갔는데 정말 구석구석 다 돌아봤다. 그제서야 난 어떤 새로운 건물을 가면 그 건물 모든 층과 모든 상점을 다 둘러봐야한다는 걸 깨달았다. 건물이 어떻게 생겼는지, 화장실이 어떻게 생겼는지, 에스컬레이터 위치가 어떻게 되는지 다 파악을 해야 직성이 풀린다. 새로운 건물의 인테리어를 보면 너무 신기하고 예뻐서 그런 것 같다. (그래서 내 학창시절 꿈이 건축가였다,,,) 생각해보건대 이는 내 성향과 아주 깊게 닿아있다. 어떤 도전을 하기 전에 '모든' 준비를 끝마쳐야 시작할 수 있고, 게임의 튜토리얼도 다 해보고 시작해야하고, 책에서 작가 이력이나 목차를 다 읽고 시작하려는 것처럼 전 과정이 내 머릿속에 다 들어와있어야 한다. 아마 완벽주의 성향이나 통제하려는 성향 때문이지 않나 싶다. 난 내가 예상하지 못하는 상황을 정말 싫어하고, 아주 당연한 것을 답답하게 하는 행동을 싫어하기 때문에 그 감정을 느끼지 않기 위해서 전체적인 과정을 다 겪어야만 안심하는 것 같다.

이렇게 남들과는 다른 내 행동을 알아차리고, 내 성향과 비교해 분석하는 것도 나 자신을 파악하는 방법이다. 나 자신을 알면 왜 매력적으로 보일까? 누군가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얘기하는 걸 본 적이 있는가? 눈망울이 똘망똘망하고 마치 어린시절로 돌아간듯 신나서 얘기하는 걸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게 바로 매력을 불러일으킨다. 상대의 순수함을 보고 아이처럼 신나하는 모습은 충분히 그 사람을 매료시키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나에 대해 잘 아는 건 매력적인 사람으로도 보이게 하지만, 내 감정을 잘 컨트롤할 수 있기도 하다. 내가 어떤 부분을 싫어하고, 내가 어떤 방식으로 스트레스를 풀어야 잘 풀리는지 안다면 금방 내 기분을 나아지게 할 수 있다.

나는 나 자신을 완전히 알지는 못하지만 앞으로도 내가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하나씩 깨달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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