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운 무쇠 방패는
몰아치는 총알 폭풍에
처참히 부서지고 깨졌다.
날카로운 파편이 흩날려
그들의 살갗을
찌르고 파고든다.
그들은
몸에 박힌 조각들을
하나씩 뽑아 이어붙이고
조각들은 곧
예리한 칼날이 되어
무모한 전장으로 뛰어든다.
총알이 심장에 박혀도
그들의 칼날은 꼿꼿하다.
울컥울컥 피가 쏟아져도
무지개가 떠오를 날만을
기다리며 버틴다.
부끄럽다,
부끄러워.
왜 나는 전장에 뛰어들지 못하고
바라만 보고 있는가.
왜 나는 그들의 등 뒤에 숨어
칼날을 들이밀지 못하는가.
<논리와 권력> , 솔립
(타이틀 이미지 출처 Unsplash, 우크라니아 키예프 조국의 어머니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