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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솔립 Nov 04. 2020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작가 지망생의 이야기

유치원 때부터 ‘그림을 잘 그린다.’는 칭찬을 많이 받아서 상을 몇 번씩 탔었다. 중학교 때 ‘너는 글을 잘 쓰니까, 크면 작가하면 좋겠다.’라고 반 아이들이 있는 앞에서 나에게 칭찬을 해주신 선생님의 말이 기억난다.


하지만 나는 상황과 환경에 부딪혀 점차 꿈을 잃어갔고, 고등학교 때 이과를 선택했지만 디자인을 전공하게 되는 아이러니한 진로를 선택했다.


대학 졸업 후 전공 관련 일을 했지만, 적성에 맞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 커져갔다. 그렇게 일을 그만두고, 난 방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방황은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다. 방황 중에 나는 내 안에 숨겨두었던 오래된 꿈인 '작가'를 꺼냈다. 앞서 말했듯이 나는 중학교 선생님이 나에게 '작가해도 되겠다.'라는 칭찬으로 그때부터 작가의 꿈을 꾸게 되었다.

우선 보통의 사람들이 나의 글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고 싶어서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꾸준히 글을 쓰니 블로그 이웃, 인스타 팔로워들이 많아졌다. 칭찬도 있었지만, 그중에는 비판의 글도 있었다. 남에게 나의 글을 보여주려면 비판과 혹평은 견뎌야 한다는 어느 책 말마따나 나는 그도 받아들이려고 한다. 그리고 글을 쓴 지 약 2개월 만에 <브런치>에서 작가 승인을 받게 되어 여기서도 글을 쓰고 있다.  내 글을 꽁꽁 감추고, 내 글에 악플을 달면 어쩌지? 했던 과거에서 나는 더 성장했다.


내가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랜선 친구들의 격려와 칭찬 덕분이었다. 칭찬이 없었더라면 나는 <브런치>를 그저 즐겨찾기 탭에 넣어놓고 바라보기만 했을 것이다.


내 글을 누구나 봤을 때 ‘정말 잘 쓴다.’, ‘감동을 느끼게 하는 글이다.’라는 극찬을 많이 받지는 못했지만 하나의 칭찬이라도 나에게는 큰 힘이 되었다. 나는 그 작은 칭찬을 성장 발판으로 삼아 <브런치>뿐만아니라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보려 한다.


@솔립


어린 아이나 학생에게 ‘넌 글을 잘 써’, ‘넌 그림을 잘 그려.’, ‘넌 웃기는 재주가 있어.’, ‘넌 달리기를 참 잘하는 구나.’ 같은 칭찬은 나중에 그 사람이 진로에 갈등을 겪고 있을 때, 더 폭넓은 진로의 선택지를 만들어준다. “아, 그때 선생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다시 해볼까?” 하며 기분 좋은 도전을 한다. 나처럼 말이다.


소소하게 ‘넌 글씨체가 참 예쁘구나.’, ‘넌 네 주위를 참 깨끗하게 쓰는구나.’, ‘넌 참 부지런하구나.’처럼 작은 칭찬도, 칭찬을 받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하루의 기분을 좋게 만들 수 있다.

   

다만, 외형적으로 ‘예쁘다,멋지다.’나 ‘착하다.’라는 표현은 별로 좋은 칭찬이 아니라고 한다. 외형적인 모습만 칭찬하면 어른들의 ‘예쁨’의 기준이 아이들에게 그대로 적용되서 좋지 못한 고정관념을 심어줄 수 있다. 또한 ‘착하다’도 반복하다보면 아이는 ‘착한 아이 콤플렉스’에 걸릴 수도 있다. 그러니까 아이에게 한 마디 한 마디 조심해서 이야기 해야한다. 아이들은 스펀지처럼 흡수력이 빠르기 때문이다.


이렇듯 어릴 때의 칭찬은 참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잘못했을 때의 ‘꾸중’도 필요하지만, 나는 기본적으로 가르침을 받는 입장에서는 ‘칭찬’ 받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가끔씩 ‘칭찬하면 자만심에 빠져서 제대로 안 한다.’라는 선생님도 있지만, 적어도 내 입장에선 그렇지 않다. ‘잘하면 침묵, 못하면 꾸중.’ 그건 그냥 선생님이 칭찬에 인색한 사람이 아닐까?


잘한 건 잘한 것에 대해 칭찬하고, 못한 건 못한 것에 대해 꾸중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제목인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켄 블랜차드'의 책 제목입니다. 그 책을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그 육중한 덩치의 고래가 칭찬 한 마디에 춤을 춘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칭찬의 힘'은 대단합니다. 혹시 내가 양육자나 교육자라면, 나의 아이나 학생에게 당근보다는 채찍을 더 많이 주고 있었던 건 아닌지 생각해봅시다.


'잘했다'는 한 마디는 한 사람을 무한대로 발전시킬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타이틀 사진 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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