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 오케스트라

그리고 시 쓰는 지휘자

by 솔립

내가 지휘하는

선율에 따라 춤추는 너희들


가끔은 지휘봉을 놓쳐

너희들의 스텝이 꼬이곤 하지


다행이야

우리 공연을 보러 온 손님이 없어서


그래도 말이야

비록 교향곡 같이 대단한 음악은 아니지만

나를 따라

계속 연주할 순 없겠니?


무대에서 마음껏 노래 부를 수 있도록

악보를 써볼게


음표 위를 통통 뛰어다닐 수 있도록

지휘봉을 꽉 쥘게


나를 따라

계속 연주해 주지 않을래?



<글자 오케스트라> , 솔립




(타이틀 이미지 출처 Unsplash @joshua-woronieck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