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서 핀 꽃 (1)

방황하는 자아

by 솔립

꽃이 죽었다.

더 좋은 집에서 살라고

더 좋은 흙으로 바꿔줬건만

죽어버렸다.


따가운 햇살을 받으며

갑갑한 화분 속에서

꽃은 점점 말라갔다.


꽃집에서 데려온 너는

누구보다 아름다웠건만

내 정성을 무시하기라도 하는 듯,


며칠 사이 너는

죽어버렸다.


소리 없는 아우성.

꽃은 말 한 마디도

하지 못한 채

죽어버렸다.


소리를 내.

내가 아프다고.

내가 숨을 못 쉬겠다고.



<마음에서 핀 꽃 (1)> , 솔립



(타이틀 이미지 출처 Unsplash @parker-coff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