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흐름 속, 1년을 보낸 나에게
시간은 돌고 돌아
또다시 동백의 계절이 왔다.
유난히도 빠른 1년이었다.
마치 지구가 도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해
허우적거리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늘 그랬듯이 시간은 날 기다려주지 않았고,
나는 덜 소화된 나라는 사람을 억지로 받아들이며
꾸역꾸역, 앞으로 나아가야 했다.
1년 동안 무얼 이루었나.
꿈이 없고 내일이 없던 무기력한 과거보다는 훨씬 나아졌다.
근거가 없던 패기와 오만함도 조금은 수그러들어
나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겸손해질 수 있었다.
감사하는 마음이 생겼다.
누군가를, 무언가를, 나를 탓하기보다
작고 사소한 것에 감사할 수 있게 되었다.
아쉽지만 뭉근한 뿌듯함이 있고,
좋은 사람들의 도움을 많이 받은 한 해였다.
내년은 어떻게 될까.
누구를 만나서 어디로 흘러가게 될까.
두려움보다 기대가 큰 새해가 되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