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복귀가 시급하다.

이청용과 지동원

by Okipokiyoki

이제는 몇 경기째 인지도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이청용이 다시 한번 결장일 수를 늘려갔다.


어느덧 3년 차에 접어든 크리스탈 팰리스에서의 생활이다.

파듀 감독의 구애로 크리스털 팰리스에 입성했지만 녹록지 않았다. 기대를 안고 이청용을 데려왔지만 자하와 볼라시에 듀오를 주로 기용했고, 볼라시에가 에버튼으로 떠나자 오히려 타운젠드를 영입하며 이청용을 고려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샘 앨러다이스를 거쳐 현재 호지슨 감독까지 이청용을 외면했다.

사실상 2군이나 다름없다. 굉장히 안타깝지만 이것이 현실이다. 때문에 간간히 주어졌던 출전 기회에서 인상을 남겨야 했지만 그마저 살리지 못했다.


리그에서는 잔류를 위해 계속해서 주전 선수들을 출전시킬 수 있다.

게다가 강등권과도 승점 차이가 6점밖에 나지 않기 때문에 승점 확보가 절실하다.

이런 점에서 사실상 2군인 이청용의 결장은 이해할 수 있다.


지난 9일 새벽 크리스탈 팰리스는 브라이튼과 FA컵 64강 경기를 치렀다.

많은 프리미어 리그팀들이 힘을 빼고 나오는 만큼 이청용의 출전 여부가 국내 팬들 사이에선 관심거리였다.

하지만 경기에 앞서 양팀의 선발 라인업이 공개되었을 때 이청용은 다시 한번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희망은 있었다. 교체 명단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투입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끝내 이청용은 투입되지 않았다.


더 이상 이 팀에서 희망은 없다. 당장 떠나야 한다.

최근에 와서 경쟁에 밀린 것도 아니고, 처음부터 이청용의 자리는 없었다.

선수는 뛰어야 한다. 경기에 뛰어야 최소한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고, 그래야 자신의 가치를 보여주고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하거나 더 좋은 팀으로 이적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만큼 선수에게는 꾸준한 출전이 매우 중요하다.


'도전'이라는 명목으로 유럽에 남아 있겠다는 것은 쓸데없는 고집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한 걸음 물러나서 더 멀리뛰기 위한 밑거름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벌써 서른 살이다. 나이가 많다고 도전하면 안 된다는 것이 아니라 시기가 많이 늦었다.

조금 더 빨리 다른 팀으로 이적해 멀리 도약하기 위한 기회로 삼았어야 했다.



그래도 그동안 지동원은 기회를 많이 받았다. 골을 넣지 못했던 것만 빼면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는 것은 매우 긍정적이었다. 하지만 마누엘 바훔 감독 체제에서는 전처럼 기회를 잡고 있지 못하다.

경쟁자 핀보가손이 엄청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지동원의 입지가 많이 줄어들면서 경기에 출전하는 것보다 벤치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분데스리가 전반기가 끝난 현재 교체 3경기에 고작 17분을 뛴 것이 전부다.

지난 시즌 34경기에 출전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경기력에 문제가 생길 것이 뻔하다.

경기에 꾸준히 나설 때도 골을 넣는 것이 힘들었는데, 꾸준히 나서지 못하는 지금은 말할 것도 없다.


그나마 지동원은 좀 더 젊기에 한 번 더 도전의 기회는 가져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K리그 컴백이 꼭 실패를 뜻하는 것이 아니다. K리그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고, 수준이 높은 리그다.

김진수도 호펜하임에서 K리그 전북으로 컴백하며 국가대표에 승선하고 월드컵을 바라보며

다시 한번 유럽 진출을 꿈꾸고 있다.

앞서 이청용이 시기를 놓쳤던 것과 달리 지동원은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제는 국내로 돌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두 선수 모두 계약기간이 6개월가량 남은 시점에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서있다.

월드컵에 출전하기 위한 것도 그렇고 K리그의 흥행에도 이청용과 지동원의 복귀는 큰 영향을 줄 것이다.

과연 두 선수가 어떤 결정을 내리고 어떤 행보를 걷게 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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