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는 잘하고 있다.

S.W.LEE

by Okipokiyoki

오랜만에 출장했다.

지난 로마전 이후 9 경기만에 교체 투입됐다. 반가웠다.

오죽 반가웠으면 '오! 이승우 나온다! 와! 반갑다!!'하며 반겼다.


최근 이승우는 결장 일 수를 쌓아가고 있었다.

로마전에서 교체 투입 이후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었다.

사실 그간 실망하지 않았다면 그건 거짓말이다.


필자는 좀처럼 우리나라 축구에서 볼 수 없던 유형이라고 확신했고, 대표팀에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꾸준하다면 꾸준하게 주어지던 기회였는데, 살리지 못했다.

계속해서 교체로 투입시켜주었고, 컵대회에서는 선발 기회를 주며 이승우를 독려했다.


하지만 그는 말도 안 되는 패스와 무리한 돌파 시도로 기대를 점차 탄식으로 바꿔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아직 이승우를 응원하고 싶다. 사실 믿는다는 말은 못 하겠다. 보여준 퍼포먼스가 너무나 참혹했기 때문에.

하지만 이승우는 아직 어리고,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벌써 몇 달 전인지 컵대회에서 이승우가 선발 기회를 받았었다.

리그에서 계속해서 후반에 교체 선수로만 투입됐기 때문에 선발로 나와 경쟁력을 보여주길 기대했다.


첫 번째로 선발 기회를 부여받은 경기는 키에보 베로나와의 컵 경기였다.

본인도 무언가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이 심했던 것 같다. 이승우는 경기 초반부터 전방 압박을 거세게 했다.

필자는 걱정이 됐다. 아직 어린선수라 저렇게 열심히 뛰고 간절함을 보여주는 것은 좋지만, 프로의 세상에

내딛는 첫 선발 경기이기 때문에 분명히 체력이 올라오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후반에 가서 이승우는 급격히 지쳐 보였고, 전반처럼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지도 못했다.

솔직히 실망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실제로 공을 잡았을 때도 동 나이 때의 선수들과의 경기에서 보여주던

위협적인 모습은 프로에서 통하지 않았다. 특히 패스가 정말 엉망이었다.


그렇게 아쉬운 첫 선발경기가 끝났다. 많은 아쉬움이 남았던 첫 선발이었다. 긴장한 여력이 가득했고,

패스미스를 남발했다. 거기다 제일 큰 장점이었던 드리블마저 녹록지 않았다. 하지만 그랬기 때문에 더 배울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두 번째 선발은 이어진 컵대회에서 전통의 강호 AC밀란과의 경기였다.

많은 네티즌들이 첫 선발에 실망을 많이 했는지 벤치일 것이라며 조롱했지만 이승우는 당당히 선발 출전했다.

분명 진심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기대를 많이 했던 선수기 때문에 아쉬운 마음이 컸으리라.

(하지만 표현 방법은 조금 다르게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전반 초반 이승우의 움직임이 번뜩였다.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고 전매특허 드리블로 중앙을 파고들며

왼쪽 측면에 공을 벌려줬다. 3분 만에 나온 움직임이기에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이후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다. 오히려 전반 중반에는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아 반대편으로 길게 공을 벌려주는 패스를 시도했는데 이 패스가 매우 부정확하면서 밀란의 역습을 제공했다. 결과적으로 실점하진 않았지만 매우 위험한 장면이 연출됐다. 결국 후반 56분 교체 아웃되면서 두 번째 선발도 그렇게 막을 내렸다.


이번 경기는 더욱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없었다. 밀란과의 격차는 너무나도 컸다.

베로나는 중앙선을 넘어가는 것조차 힘들었다. 그런 상황에서 이승우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게다가 키에보 베로나 경기처럼 패스미스를 남발했다. 두 번째 경기마저 개선되는 모습이 보였다고 하기 어려웠다.


솔직하게 필자도 실망을 많이 했다. 우선은 가장 기본인 패스가 너무 부정확하다는 것과 패스 타이밍마저 너무 좋지 못하다는 것이다. 드리블은 나쁘지 않다. 원래 드리블이라는 것 자체가 뺏길 때도 있고 제칠 때도 있는 것이지만 패스는 그보다 더 뿌리가 단단해야 하는 것이다. 이승우라는 선수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높았던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필자는 리버풀의 팬이다. 리버풀에도 비슷한 선수가 있다.

'도미닉 솔란케'다. 그를 보면 이승우가 떠오른다. 같은 나이 때에 두 선수이며,

U-20 월드컵에서 주목을 받았던 선수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솔란케도 이승우와 비슷한 사정이다.

최근에는 잉스의 부상 복귀로 교체 투입되는 빈도가 줄어들었지만,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그는

정확히 이승우와 비슷하게 벤치에서 시작해 빠르면 후반 20분 늦으면 35분 ~ 40분쯤 투입되었다.

물론 그들이 뛰고 있는 팀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놓여 있는 상황은 매우 비슷하다.


솔란케가 선발 투입되었을 때 정말 아쉬운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 좋은 모습도 분명 있었지만,

아직은 어린 선수기 때문에 미흡한 모습이 많이 보였다.

그를 보고 리버풀 팬들은 지금 이승우가 비난을 받는 것처럼 심하지 않다. 아직은 어리다.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좋은 모습도 분명 있었기 때문에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등

긍정적인 반응이 대부분인 반면에 (최근에는 부진이 거듭되고 있어 부정적인 시선도 많아지긴 했다.)

우리나라의 축구팬들 중에는 이승우는 너무 엄격한 잣대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할 정도로 심한 비난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지금까지 보여줬던 인성과 관련된 문제들이 한 몫한 것이 분명하다.

이승우를 둘러싼 논란들이 그를 '건방진' 선수로 만들었다.

자신감이 넘치던 모습은 자만심으로 바뀌어 비쳤고,

경기장에서 승부욕을 보여주는 것도 동료들을 향한 짜증으로 보였다.


그런 이승우가 최근 돌연 SNS를 삭제했다. 어떤 결의가 생긴 것인지.. 마음의 변화가 생긴 것인지..

우리로서는 알 수가 없지만, 필자는 괜히 마음이 아팠다.

어린 새싹이 혹시나 상처를 받지는 않았을까 조마조마했다.

그도 분명 이 정도의 채찍은 원하지 않았으리라.


헌데 볼로냐 전에서 오랜만에 교체 투입된 이승우는 아주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절치부심한 듯 몸놀림이 가벼웠고, 꽤나 여유를 찾은 듯한 모습이었다.


드리블은 날카로웠으며, 활발하게 경기장을 누비며 좋은 찬스를 많이 만들어내려 노력했다.

패스도 많이 좋아진 모습이었다. (한 번의 미스가 있었지만..)

최근 경기에 출장하지 않은 선수치고 슈팅도 제법 날카로웠다.

항상 이승우를 따라다니던 '피지컬'에 관한 문제도 괜찮아 보였다. 꽤나 몸이 다부져진 듯했다.


필자는 지금이 이승우에게 격려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아직 성장 중이다. 이제 20대 초반의 어린 선수다. 그도 분명 그간 교체출전과 이어진 결장을 통해 느끼는 점이 반드시 있었을 것이고, 개선하기 위해 열심히 훈련할 것이다. 우리는 그저 응원해주면 된다.


음바페?, 뎀벨레? 그 선수들이 정말 특출 나게 잘하는 것이다. 그들이 비정상적으로 잘하는 것이다.

분명 뒤늦게 빛을 보는 선수들도 있다. 그리고 이승우는 그 빛을 볼 재능을 가지고 있다.

동 나이 때의 누구보다 못한 임팩트다.

동 나이 때에 누구는 어땠다. 이런 말을 할 필요가 없다. 전혀 쓸데없는 불필요한 말이다.


이승우는 이승우만의 길을 가고 있다. 꼭 소위 말하는 엘리트 코스를 밟아야 좋은 선수가 되는 것은 아니다.

비판은 하되 비난은 하지 말자. 그저 이승우를 응원해줄 수 있는 따뜻한 손길이 그가 앞으로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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