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가지 생각과 일들
5.9.
허기가 진다. 멍청한 건 죄다. 본인의 느낌으로 일을 설명하는 건 멍청하다. 피해를 입힌다. 분명. 밝혀질 건 밝혀진다.
재촉하는 건 성격이다. 성격이 급하면 재촉한다. 짜증은 인성이다. 그 사람이 하급자였어도 짜증을 냈을까. 그래서 짜증은 한 번은 참을 수 있는 것이며 인성이다.
오늘 점심에도 역시나 향수를 뿌리러 갔다. 꽃향은 내겐 어지럽다. 강한 향 역시다. 느끼한 건 날 구역질나게 한다. 언제나처럼.
아주 오오랜만에 글이 써진다.
행복하기만 할 땐 글이 안써지는 법이다.
물론 그건 모두 depend on my mind
5.10.
아침 강. 저 멀리 나무숲의 초록을 한껏 흡수. 하늘은 파랗진 못하고 새하얗다. 잔잔한 노래를 들으며 시간 감각을 사그라뜨린다.
회사 동네를 아직도 사랑한다. 처음 여기의 존재를 알았을 때 마치
첫사랑인 것처럼 주말에도 오고 공휴일에도 오고 했던 불타는 느낌의 그때
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아직도 사랑한다.
다른 가능성들을 더 재보게 될 뿐. 해외로 푸릇한 지방으로 이웃섬으로.
그런 거다.
밖이 하얘.
여름을 좋아하는 그 맘이 이해 간다. 밖이 오래도록 하얘서가 아닐까. 나는 하루를 끝마치고 소진하고 왔는데 밖이 이토록 하야면 나는 마치 새로운 하루를 선물 받은 것 같잖아.
요가원 천장에는 바니토끼도 있고 선글라스 낀 여자도 고양이도 있다. 어디에서나 고양이. 사랑하는 대상과는 어디서나 함께 하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