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쏠라미 Aug 12. 2021

안 괜찮음.

개뿔 소뿔 쥐뿔

개어놓은 빨래, 옷장에 넣는 거 진짜 싫다.

애초에 빨래 개는 일도 진짜 싫다.
가던 길 멈추고 주유소 들리는 거 진짜 싫다.
누군가의 한숨 소리 진짜 싫다.
이제야 내가 싫어하는 게 뭔지 알아가는 것도 진짜 싫다.


착한척하느라 다~ 좋고 다~ 괜찮다고, 

으쌰 으쌰 활력이 넘치는 척 웃으며 지냈더니 

20년 넘도록 회피했던 나의 마음이 

엉망진창 쌓아 올린 젠가처럼 흔들리고 있다.


정말 괜찮은 줄 알았는데 안 괜찮음을 깨닫는 요즘 나는 혼란스럽다.


이 나이에 사춘기도 아니고, 자아분열인가?
사실 안 괜찮다.
하나도 안 괜찮다. 

좋긴 개뿔이 좋냐.

오늘은 부정적인 하루를 보내야지.


가끔은 그래도 되잖아.

매거진의 이전글 내 눈의 오래된 습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