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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l Lee Aug 29. 2021

The beginning

집을 만나다.

2021년 5월 28일.

부동산 창문을 너머 매매 공고를 보고 아빠가 부동산에 전화를 해서 집의 위치가 어디인지를 알게 되었다.

내가 너무나도 자주 다니는 동네.

친구의 가게에서 멀지도 않고, 좋아하는 소박한 코너 빵집에서 1분 거리인 곳.

그리고 무엇보다 나와 봄이가 사랑하는 하늘 공원에서 멀지 않은 곳이다.

골목에 들어서서는 거울이 있는 담벼락이 귀엽다고 생각했는데, 그 집이 그 집이었다.

키치(kitsch)하다.

하지만 이 동네와 잘 어울린다.

이 집을 이제 온전한 나의 취향과 감성으로 꾸며보려고 한다.



이렇게 이 거울은 당분간 이 집의 방명록이 되었다.


2021. 5. 28. 곧 우리집이 될 곳과의 첫만남







2021년 6월 1일 7시경.

부동산 아저씨와 함께 처음으로 집 내부를 살펴보러 갔다.

살기가 편리하거나 쾌적한 환경은 아니었지만, 최근까지도 생활이 이루어진 것 같은 흔적이 보였다.
어떻게 이런 환경에서 살았을까하는 의문이 먼저 들었다. 

여름의 7시면 꽤 밝은 데도 불구하고, 집 안에는 거의 빛이 들어오지 않았다. 

주방은 거의 형광등이 없으면 밤처럼 어두웠다.

빛이 없는 집에 실망스러웠다.

집을 계약하고 난 다음에 주인분께서 살림살이를 치워주기로 하셨다고 했다.

처음 마주한 집 내부는 전 주인분의 살림살이로 가득했다.





2021년 6월 10일 10:30경.

주인분께서 집을 치워주셨다고 하셨다.

부동산에서 먼저 전 주인분을 만나 계약금 및 필요한 서류 작업을 하고 함께 치워진 집을 보러 갔다.

물건이 나가고 비어진 집을 보니 더욱 아이디어가 샘솟는다.

마치 하얗고 빈 도화지를 만난 느낌이다.


조금은 얼룩덜룩하지만 드디어 캔버스가 비워졌다. 이제 나의 상상과 취향으로 채울 차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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