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블로그를 시작한지 이제 10년이 넘었다. 처음엔 캘리그라피 취미, 미국 유학, 아르바이트, 인턴 등 소개하는 포스팅 들을 하다가 블로그가 광고판이 되어가면서 지극히 일상에 한정된 글만 쓰게 되었다. 긴 글을 쓰는 연습하기에 안성맞춤인 곳. 결국 이곳에서 10년 동안 연습했던 글들이 책으로 나오게 되기도 했다.
이와 비슷하게 사진과 글을 같이 쓰는 인스타그램도 거의 10년이 다 되어가는 것 같고, 비공개 계정도 부계정도 만들어보면서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는 플랫폼.
브런치는 도쿄 오게 된 에세이와 전문적인 조직문화 아티클을 발행하면서 쓰느라 시작한지 2-3년 되었고(요즘 가장 안하지만),
도쿄 여행과 맛집을 소개하는 유투브를 시작한지는 6개월 정도 됐다. 이제는 인스타랑 유투브에서 릴스와 숏츠까지 만들어야 하는 정말 플랫폼 대변화의 시대...
그 외에 카카오톡 비즈니스 채널을 통해 뉴스레터를 만들어 보내보았고, 채널톡이라는 편집샵 커뮤니티에서 파워에디터로 활동하기도 하면서 정말 다양한 플랫폼을 사용했다.
그 중에서도 숏츠가 시작된 틱톡과 짧은 글과 리트윗 위주의 트위터는 커뮤니티 성향이 너무 안맞아서 사용하지 않음..
조직에 속하지 않고 몇개월 지내보기로 결심하니, 자기경쟁력이 플랫폼에서도 강화되는 시대에 나는 어떤 방향으로 나를 어떻게 세상에 내놓아야할까? 에 대한 고민이 있다. 요즘 가장 트렌드고 빠르게 성장하는 '숏폼' 콘텐츠를 잘 만드는 분들 위주로 만나서 대화도 해보고 이것저것 찾아보며 공부를 해보고 있는데 무언가 '숏폼이 답이다!'라는 말을 들을수록 내 고민은 해결보다는 점점 미궁으로 빠진다.
"결국 오래 지속 가능한 것"
내 취향을 세상에 설득시킬 수 없으면, 나도 트렌드에 올라타야한다는 의견에는 동의하지만, 10년동안 블로그/페이스북 -> 인스타 -> 유투브로 변화한 것처럼 앞으로의 트렌드도 멈추지 않고 계속 변화할 것 같다. 지금 트렌드로는 숏폼 위주로 하면 더 빠르게 갈 수는 있을 것 같지만, 그것도 결국 나만의 색깔이 없으면 안되는 건 똑같은 것 같다. 이미 릴스나 숏츠에서 동일한 구성에 수많은 정보들이 떠내려오는 것에 사람들은 벌써 질려하는 추세다. 다시 팟캐스트나 롱폼의 자막없는 콘텐츠들이 다시 유행하고 있는 흐름의 변화가 있다. 숏폼은 빠르게 정보를 얻기엔 좋지만, 그렇게만 정보를 쉽게만 얻어버리니 일단 나 자신부터 숏폼에 질려버려서 숏폼을 하게 된다면 좀 더 스토리성이나 잔잔하게 알찬 정보를 줄 수 있게 활용하고 싶다.
결국 트렌드는 파악하되, 롱폼이든 글이든 영상이든 사진이든 어떤 콘텐츠 형식에 어떤 포맷이든 나의 뾰족한 스타일과 취향을 만들어서 이를 좋아해주는 타겟을 모아가는 게 더 오래도록 콘텐츠를 지속 가능하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내가 던지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
받는 사람에게 주고싶은 정보는 무엇인가?
같은 정보도 어떻게 다르게 큐레이션 해서 주고 싶은지?
정보를 받은 사람이 어떤 마음을 느꼈으면 좋겠는지?
결국 내가 이 과정을 통해서 하고 싶은건 무엇일까?
이런 고민들을 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내 인생에서 반짝 하고 말 것들이 아니라, 길게 봐도 변화하지 않는 키워드들에 대해 가장 깊게 고민한다.
결국 큰 틀에서 아래 3가지를 토대로 플랫폼들을 잘 활용해봐야지.
(1) 내가 오래 할 수 있는 '글을 쓰는' 행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2) 여기서 '제공하는 정보에 나만의 취향을 넣는다.'
(3) 그리고 사람들에게 피로감을 주지 않고 나도 오래 보고싶은 콘텐츠를 만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