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에 관하여, 열정과 배신 사이의 춤

카사노바와 바이런, 시대를 초월한 나쁜 남자들의 서울 데이트(2)

by 공감디렉터J

두 남자의 대화가 무르익어 가며 어느새 이들의 관심은 서로의 ‘연애’로 옮겨지고 있었다.


바이런: 제 조언은 다를 것 같습니다. '너 자신을 알라'가 아닐까요? 저는 제 자신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고, 그래서 끊임없이 외부에서 답을 찾으려 했습니다. 다른 여성, 다른 나라, 다른 모험... 하지만 결국 우리는 자신으로부터 도망칠 수 없죠.


카사노바: (와인을 한 모금 마시며) 자아에 대한 깊은 이해라... 이런 말을 하는 제가 놀랍지만, 현대의 연애에는 너무 많은 '선택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카페에서도 사람들이 스마트폰으로 수많은 이성을 쓸어 넘기는 모습을 봤습니다. 그들은 정말 '연애'를 하고 있는 걸까요?


바이런: 풍요 속의 빈곤이라... 우리 시대에는 선택지가 제한되어 있었지만, 각 관계가 더 강렬했던 것 같습니다. 요즘은 너무 쉽게 다음으로 넘어가는 것 같군요.


카사노바: (고개를 끄덕이며) 맞아요. 연애란 결국 '위험을 감수하는 것'입니다. 거절당할 위험, 상처받을 위험, 모든 것을 잃을 위험... 그 위험을 감수했을 때만 진정한 열정을 경험할 수 있죠. 저는 언제나 그 위험을 기꺼이 감수했습니다. 그것이 제가 진정으로 '살아있다'고 느꼈던 순간들이었으니까요.


바이런: 그 점에서는 저도 같았습니다. 위험한 사랑, 금지된 사랑... 그것이 저에게 가장 강렬한 영감을 주었죠. 하지만 그 대가는 컸습니다. 제 명성, 재산, 심지어는 제 목숨까지...


카사노바: (갑자기 진지해지며) 후회하십니까, 바이런 경?


바이런: (잠시 생각하다) 때로는요. 하지만 대부분은... 아니오. 그 모든 열정, 그 모든 고통, 그 모든 환희는 제 시의 연료가 되었습니다. 제 작품이 후대에 남았다면, 그것은 제가 진실로 '살았기' 때문일 겁니다.


카사노바: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제 회고록은 단순한 연애담이 아닙니다. 그것은 한 인간이 삶의 모든 맛을 음미한 기록이죠. 사랑, 정열, 배신, 환희... 그 모든 것을 담아냈습니다.


바이런: (주변을 둘러보며) 현대인들의 연애는 어떻게 보이십니까? 그들은 진정으로 '살고' 있는 걸까요?


카사노바: 복잡해 보입니다. 그들은 더 많은 자유와 선택권을 가졌지만, 동시에 더 큰 혼란과 불확실성 속에 있는 것 같군요. 온라인 데이팅, 소셜 미디어... 그들은 연결되어 있지만, 정작 진정한 연결은 부족한 것 같아요.


바이런: 그들은 우리와 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기 위해 너무 조심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실수 없는 연애가 과연 가능할까요? 저는 실수와 고통이 연애의 필수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카사노바: 동의합니다. 현대인들은 '완벽한 연애'를 추구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완벽함이란 없습니다. 연애의 아름다움은 오히려 그 불완전함에 있죠. 그 예측불가능성, 그 취약함...


바이런: 우리의 조언을 요약하자면... 두려움 없이 사랑하라, 자신을 알라, 그리고 완벽함을 추구하지 말라... 이렇게 되겠군요.


카사노바: (웃으며) 그리고 물론, 정직하라... 적어도 자기 자신에게는요. 우리가 가장 큰 기만을 저지른 것은 어쩌면 우리 자신에게였을지도 모릅니다.


바이런: (와인 잔을 들어 올리며) 사랑의 정직함에 건배합시다. 우리가 항상 실천하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그 가치는 이해했으니까요.


카사노바: (잔을 부딪치며) 그리고 다음 만남에서는 결혼에 관해 이야기해 봅시다. 그것은 우리 둘 다 성공적이지 못했던 분야이니까요.


바이런: (쓴웃음을 지으며) 그야말로 우리의 가장 큰 실패였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배운 교훈이 있을 겁니다... 아마도요.



세기의 나쁜 남자로 불리는 두 사람은 여러 여성과 관계를 맺었다는 기록이나 평판으로 유명하긴 하지만, 단순히 이성과의 관계뿐 아니라 각자의 시대에 독특한 삶을 살았던 인물들이기도 합니다.


자코모 카사노바 (Giacomo Casanova, 1725~1798)

'바람둥이'의 대명사로 불리는 자코모 카사노바는 이탈리아 베네치아 출신의 모험가이자 작가입니다. 그의 이름 자체가 '호색한'이라는 의미로 사용될 정도로 여성 편력이 유명했죠.

그는 단순히 여성을 유혹하는 것을 넘어, 성직자, 사기꾼, 스파이, 연금술사 등 다양한 직업을 전전하며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습니다. 그의 자서전에는 122명의 여성과의 관계가 기록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당시 유럽 상류층의 침실을 드나들며 사교계를 주름잡았다고 합니다.

카사노바는 뛰어난 언변과 지성을 겸비하여 많은 여성들에게 매력을 어필했으며, 자유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전해집니다.


조지 고든 바이런 (George Gordon Byron, 1788~1824)

영국 낭만파 시대를 대표하는 시인 조지 고든 바이런 또한 역사상 유명한 바람둥이 중 한 명입니다. 잘생긴 외모, 탁월한 말솜씨, 모험가 기질, 그리고 뛰어난 지성까지 겸비했던 그는 많은 귀족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바이런은 문학적 성취도 뛰어났지만, 그의 사생활은 스캔들로 가득했습니다. 수많은 여성들과의 염문설은 물론, 가족과의 복잡한 관계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죠. 그는 여성에게 정착할 기미를 보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여성이 그에게 깊이 빠져들었다고 전해집니다.

이 두 인물은 단순히 많은 여성과 관계를 맺었다는 점을 넘어, 각자의 시대에 자신만의 매력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후대에까지 회자되는 삶을 살았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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