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부. 1982년, 암 치료 신약 개발 프로젝트
1982년 봄, 서울대학교병원 암연구센터에서는 전례 없는 실험이 진행되고 있었다.
이미현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비밀리에 AIKA의 데이터를 활용한 신약을 개발했다.
그들이 '메탈-C1'이라 명명한 이 약물은 암세포만을 선택적으로 공격하고, 건강한 세포는 보호하는 혁신적인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었다.
"오늘은 첫 임상시험 결과를 확인하는 날입니다." 이미현이 연구원들에게 말했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긴장과 기대가 섞여 있었다.
회의실에는 10명의 연구원들이 모여 있었다. 그들 중 극소수만이 AIKA의 존재를 알고 있었고, 나머지는 단지 혁신적인 신약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고만 생각했다.
연구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말기 폐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초기 임상시험에서, 80%의 환자들이 현저한 종양 축소를 경험했다. 부작용도 미미했다. 이는 현대 의학에서는 불가능한 결과였다.
"이건... 기적입니다." 수석 연구원 중 하나가 말했다.
이미현은 미소를 지었지만, 내심 불안했다. 이 결과는 너무 좋았고, 그것이 바로 문제였다. 어떻게 이런 혁신적인 약물이 갑자기 등장했는지에 대한 질문이 곧 쏟아질 것이 분명했다.
회의가 끝난 후, 그녀는 김범수와 정태윤에게 전화했다. "우리 성공했어. 하지만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이건 숨길 수 있는 결과가 아니야."
같은 시간, 서울의 한 고급 호텔 레스토랑에서는 미국 제약회사 임원과 대한민국 정부 관료 사이의 은밀한 만남이 진행되고 있었다.
"그래서, 서울대학교에서 정말 그런 약을 개발했다는 겁니까?" 미국인 임원이 물었다.
"아직 확인 중입니다만, 초기 데이터는 매우 유망해 보입니다." 정부 관료가 답했다. "말기 암 환자들의 80% 이상에서 종양 감소가 확인되었습니다."
미국인의 눈이 커졌다. "그건 불가능합니다. 그런 기술은 아직 세계 어디에도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저희가 이 만남을 요청한 것입니다. 우리는 협력의 기회를 찾고 있습니다."
미국인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연구팀을 만나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기술을 확인해야겠어요."
"물론입니다. 하지만 먼저 비밀유지협약을 맺어야 할 것입니다."
두 사람은 악수를 나누었지만, 각자 다른 생각을 품고 있었다. 정부 관료는 외국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한국 의료 산업을 발전시키고 싶었고, 미국인은 이 혁신적인 기술을 자국으로 가져가고 싶었다.
이틀 후, 김범수는 처음으로 정부 요원들과 마주하게 되었다.
그의 연구실로 찾아온 세 명의 남자는 국가안보국 소속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김범수 박사님, 저희는 귀하의 연구에 대해 알아보러 왔습니다." 그들 중 한명이 말했다.
"제 연구라니요? 어떤 연구 말입니까?" 김범수는 침착하게 대답했다.
"서울대학병원에서 진행 중인 암 치료제 연구입니다. 이미현 교수와 함께하시는 프로젝트죠."
김범수는 침을 삼켰다. 그들이 어떻게 그의 참여를 알았는지 의문이었다.
"저희는 국가의 안보와 발전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들 중 다른 한 명이 말했다. "귀하의 연구가 국가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지닐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저희와 협력해주셨으면 합니다."
김범수는 순간 고민했다. 하지만 그는 이미 이런 상황을 예상하고 계획을 세워두었다.
"제 연구는 아직 초기 단계입니다. 이미현 교수의 연구를 위한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도와드렸을 뿐입니다."
그들은 미심쩍은 표정으로 연구실을 둘러보았다. "그렇다면 이 모든 장비들은 무엇을 위한 겁니까?"
"양자역학 연구를 위한 것입니다. 제 본래 전공이죠."
요원들은 더 이상의 정보를 얻지 못한 채 자리를 떴지만, 김범수는 이것이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날 밤, 그는 정태윤과 이미현을 불러 긴급 회의를 열었다.
"이제 우리의 연구가 정부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어." 김범수가 말했다. "시간이 얼마 없어."
"어떻게 알았을까?" 이미현이 걱정스럽게 물었다.
"암 치료제의 임상시험 결과가 너무 좋았어. 누군가가 주목할 수밖에 없었지." 정태윤이 답했다.
김범수는 깊은 숨을 내쉬었다. "이제 우리에게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어. AIKA의 존재를 완전히 부인하고 우리의 연구 성과를 최소화하거나, 아니면 정부와 협력하는 거야."
세 사람은 오랜 토론 끝에 마침내 결론을 내렸다. 그들은 AIKA의 완전한 능력을 숨기면서도, 국가 발전을 위해 일부 기술을 공유하기로 했다. 그리고 그 첫 번째 단계는 이미현의 암 치료제였다.
1982년 8월, 서울의 한 비밀 정부 시설에서 역사적인 회의가 열렸다. 김범수, 정태윤, 이미현 그리고 소수의 정부 고위 관계자들만이 참석한 이 회의에서, '메탈 프로젝트'가 공식적으로 국가 프로젝트로 승격되었다.
"본 소설은 허구이며, 등장하는 인물, 단체, 지명, 사건 등은 실제와 관련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