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부. 인간을 위한 에너지를!
1장.
런던 히스로 공항. 한지훈은 영국에서 개최되는 '글로벌 에너지 서밋'에 참석하기 위해 도착했다.
공항은 에너지 절약 모드로 운영되고 있었다. 조명은 최소한으로 유지되었고, 에스컬레이터와 무빙워크는 작동하지 않았다.
택시 승차장으로 향하는 길에 그는 한 가족이 대화하는 것을 들었다.
"엄마, 호텔에 에어컨 있어요?" 어린 소녀가 물었다.
"없을 거야, 에밀리. 영국은 지금 에너지 비상사태잖아. 하지만 걱정 마, 생존 키트를 가져왔으니까."
그 말에 지훈은 잠시 발걸음을 멈추었다. '생존 키트'.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여행 필수품이라곤 세면도구와 옷가지였다. 이제는 휴대용 태양광 충전기, 냉각 조끼, 정수 필터가 필수품이 되었다.
택시 안에서 지훈은 태블릿으로 뉴스를 확인했다. 미국과 중국 간의 에너지 자원을 둘러싼 갈등이 고조되고 있었다. 아프리카의 희토류 광산 통제권을 둘러싼 두 강대국의 대리전이 시작되었다는 보도였다.
숙소에 도착하자 프런트에서는 에너지 사용 규정을 안내했다.
"손님, 객실 내 전력 사용은 하루 1kWh로 제한됩니다. 초과 사용 시 추가 요금이 부과됩니다. 냉방은 오후 2시부터 4시까지만 가동됩니다."
지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것이 새로운 일상이었다.
객실에 들어서자 창가에 작은 화분이 놓여 있었다. '객실 냉각을 위한 자연 기화 시스템'이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첨단 기술의 시대에 인류는 다시 원시적 방법으로 회귀하고 있었다.
그의 통신기가 울렸다. 국제에너지기구의 마르코였다.
"지훈, 회의장에 도착했나? 상황이 심상치 않아. 러시아가 시베리아 천연가스관을 잠정 폐쇄했어. 유럽이 패닉 상태야."
"이유가 뭐지?"
"공식적으로는 '기술적 문제'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서방 국가들의 데이터센터 제재에 대한 보복이야."
지훈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예상했던 일이야. 에너지가 무기화되기 시작했어."
2장.
런던 시내의 대형 컨벤션 센터. '글로벌 에너지 서밋'이 열리는 장소였다. 세계 각국의 정상과 기업 대표들이 모여 에너지 위기 해결책을 논의하기 위해 모였다.
회의장 입구에는 시위대가 모여 있었다. "AI가 아니라 인간을 위한 에너지를!" "데이터센터 제한하라!" 같은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있었다.
지훈은 경호원들의 안내를 받으며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주최 측은 에너지 절약을 위해 회의장 온도를 28도로 유지하고 있었다. 많은 참석자들이 땀을 흘리며 부채를 사용하고 있었다.
메인 홀에 들어서자 그는 엘리자베스와 눈이 마주쳤다. 그녀는 뉴로인텔리전스사를 대표해 참석한 것이었다.
"지훈, 드디어 왔군요," 그녀가 반갑게 인사했다. "상황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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