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 사라진 에이스
불안한 예감은 언제나 현실이 되는 법이다.
첫 번째 사건은 이 팀장에게서 시작되었다.
그는 늘 완벽하고 빈틈없는 사람이었다. 회의에 늦는 법도, 보고서를 기한 내에 제출하지 않는 법도 없었다.
그런데 지난주 금요일, 중요한 클라이언트 미팅을 앞두고 그가 감쪽같이 사라졌다.
처음엔 교통 체증이나 갑작스러운 개인 사정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주말이 지나고 월요일이 되었는데도 그는 회사에 나타나지 않았다. 휴대폰은 꺼져 있었고, 그의 집에는 아무도 없었다.
경찰 조사가 시작되고, 사무실은 웅성거림으로 가득 찼다.
이 팀장의 부재는 팀 전체에 혼란을 가져왔다. 그의 자리는 텅 비어 있었고, 그가 진행하던 프로젝트들은 공중에 붕 떠버렸다.
모두가 당황했지만, 내 눈에는 묘한 기시감이 스쳤다. 이상하게도, 김 과장의 표정은 평소보다 편안해 보였다. 박 대리는 여전히 불안했지만, 그의 눈빛에는 아주 미세한 안도감이 스쳐 지나가는 듯했다.
'내가 잘못 본 것일까?'
다음 사건은 영업팀의 최 부장이었다.
그는 늘 웃음꽃을 피우던 사람이었지만, 지난주부터 어딘가 초조해 보였다.
며칠 전, 그는 중요한 계약을 앞두고 고객사를 방문했다가 뜻밖의 사고를 당했다.
건설 현장을 지나던 중, 갑자기 떨어진 건축 자재에 맞아 크게 다쳤다는 소식이었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지만, 한동안 회사에 나올 수 없다는 진단이 나왔다.
최 부장의 사고 소식에 영업팀은 충격에 휩싸였다. 회사의 활력소였던 그의 부재는 팀 분위기를 싸늘하게 만들었다.
연이은 사건에 직원들은 술렁였다.
"액운이 꼈나?", "누군가 우리 회사를 저주하는 거 아니야?"
온갖 추측이 난무했지만, 내 머릿속에는 섬뜩한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사라지거나 다친 사람들이 모두 '잘나가는' 사람들이었다는 점.
그리고 그들의 빈자리에 묘한 편안함을 느끼는 듯했던 '문제아'들의 모습.
'설마, 이 모든 것이 그들의 소행일까? 무능하고 나약해 보였던 김 과장이나 박 대리가 이런 일을 벌일 수 있을까?'
내 이성은 불가능하다고 외쳤지만, 직감은 뭔가 섬뜩한 그림자를 느끼고 있었다.
사무실의 공기는 겉보기엔 평온했지만, 그 아래에는 보이지 않는 폭풍이 일고 있었다.
"본 소설은 허구이며, 등장하는 인물, 단체, 지명, 사건 등은 실제와 관련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