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백서<웃으면 복이 와요> 제16화

당신의 비밀을 지키는 법

by 공감디렉터J

1. 미망인의 유품

약속 장소는 서울 외곽의 낡은 찻집이었다.

소대리와 장대리는 약속된 자리에서 초조하게 누군가를 기다렸다.

잠시 후, 수척하지만 기품 있는 인상의 중년 여인이 들어왔다. 故 김지혁 기자의 아내, 박선영 씨였다.

그녀의 눈에는 깊은 슬픔과 경계심이 함께 서려 있었다.


“장대리 아버님께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젊은 분들이 위험한 일에 뛰어드셨군요.”


그녀는 테이블 위에 낡고 묵직한 서류 상자 하나를 올려놓았다.


“남편의 유품입니다. 그 사람이 평생을 바쳐 쫓던 진실이 이 안에 들어있습니다.”


그녀의 목소리가 작게 떨렸다.


“조심하세요. 진성준 회장... 그 사람은 인간의 탈을 쓴 괴물입니다. 제 남편도... 단순한 교통사고가 아니었다고 전 지금도 믿고 있어요. 부디... 남편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해주세요.”


그녀는 찻값만 계산한 채, 미련 없이 찻집을 떠났다.

소대리와 장대리는 무거운 침묵 속에서, 죽은 자가 남긴 진실의 무게가 담긴 상자를 내려다보았다.

이것은 단순한 증거 자료가 아니었다. 한 사람의 목숨과 맞바꾼 진실의 유산이었다.


2. 진실의 조각을 맞추다

소대리의 자취방, 이제는 완벽한 비밀 작전 본부가 된 그곳에 세 사람이 다시 모였다.

상자를 열자, 낡은 취재 수첩과 복잡한 도표, 알아보기 힘든 메모들, 그리고 오래된 노트북 한 대가 쏟아져 나왔다.


“이게 다 뭐야... 암호문도 아니고.” 이대리가 머리를 긁적였다.

“아니, 이건 암호가 아니라 그분만의 기록 방식이야.”


장대리는 언론인 아버지에게서 보고 배운 경험을 바탕으로, 김 기자의 메모 방식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소대리는 수많은 자료들을 항목별로 분류하고, 서로 연결되는 고리를 찾아내며 거대한 그림을 그렸다.

세 사람은 각자의 재능을 발휘해, 흩어져 있던 진실의 조각들을 하나씩 맞춰나갔다.

명성그룹의 해외 자원 개발 사업을 위장한 껍데기, 그 뒤에 숨겨진 수십 개의 유령 회사, 그리고 천문학적인 액수의 비자금이 정관계 로비 자금으로 흘러 들어간 정황이 서서히 드러났다. 하지만 결정적인 증거, 즉 진 회장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계좌 내역이나 이체 기록 같은 ‘스모킹 건’이 부족했다.


“분명 이 노트북 안에 있을 거야.”


소대리는 김 기자의 낡은 노트북을 가리켰다. 하지만 노트북의 가장 중요한 파일은 강력한 암호로 잠겨 있었다.


3. 암호를 푸는 열쇠, 웃음

암호 힌트는 김 기자의 마지막 취재 수첩에 적힌, 피로 쓴 듯한 글씨 하나뿐이었다.


[그가 평생을 갈망했으나, 결코 가질 수 없는 것.]


“진 회장이 평생 갈망한 것? 돈? 권력?” 이대리가 말했다.

“아니야. 그런 건 이미 다 가졌잖아.” 장대리가 반박했다.


소대리는 진 회장의 밀랍인형 같던 얼굴을 떠올렸다. 감정을 잃어버린 남자.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남자.

그리고 그의 머릿속에 섬광처럼 스치는 하나의 단어. 자신이 그토록 원했던 것, 그리고 진 회장이 그토록 집착하는 ‘겔로스의 가면’이 상징하는 것.


“......웃음.”

소대리가 나직이 말했다.


“뭐?”

“진 회장이 잃어버린 것, 평생을 갈망하지만 가질 수 없는 것. 그건 바로 ‘웃음’이야.”


그는 떨리는 손으로 키보드에 암호를 입력했다.

한글로 ‘웃음’. 엔터를 치자, 화면에 ‘암호가 틀렸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떴다.


“그럼 영어로... Laughter?” 다시 실패였다.

“아니, 잠깐만. 할아버지께서 말씀하셨어. 그 가면의 신은...” 이대리가 무언가 떠오른 듯 소리쳤다.

소대리는 그의 말을 받아, 마지막 단어를 입력했다.


[ G E L O S ]


엔터 키를 누르는 순간, 거짓말처럼 파일의 잠금이 해제되었다.

죽은 기자가 남긴 마지막 암호의 열쇠는, 이 모든 사건의 시작이었던 ‘웃음의 신’ 그 자신이었다.


4. 판도라의 상자

파일이 열리는 순간, 세 사람은 숨을 삼켰다. 그 안에는 그들이 찾던 모든 것이 들어 있었다.

진 회장의 차명 계좌에서 유령 회사로 흘러 들어간 비자금의 전체 거래 내역. 해외 정부 관계자들에게 건네진 뇌물의 상세한 리스트. 그리고 이 모든 자금의 흐름을 지시하는 진 회장의 서명이 담긴 비밀 이면 계약서 스캔 파일까지.

가장 마지막 파일은 김 기자가 죽기 직전까지 작성하던 미완의 기사였다.

‘괴물 오너 진성준, 그의 웃음 없는 제국을 고발한다’는 제목의 기사.

그곳에는 진 회장이 가면을 찾기 위해 크로노스 클럽을 이용해 벌여온 온갖 불법적인 행각들과, 그의 병에 대한 이야기까지 상세히 담겨 있었다.


“...그래서 죽인 거였어.” 이대리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김 기자는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진 회장의 가장 치명적인 비밀에 근접했고, 그래서 제거당한 것이다. 이제 그 판도라의 상자는, 소대리 일행의 손에 넘어왔다. 이것은 이제 진 회장을 무너뜨릴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이자, 동시에 그들의 목숨을 위협할 가장 위험한 시한폭탄이었다.


5. 스파이의 그림자가 덮치다

“일단 이 파일부터 백업하고, 우리 말고는 아무도 모르는 곳에 숨겨야 해.”


소대리가 USB에 파일을 옮기는 동안, 장대리는 다음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그때, 소대리의 회사 메신저가 울렸다. 차민준 팀장이었다.


[소대리님, 주말은 잘 보내셨습니까? 다름이 아니라, OOO 해외 사업 관련해서 추가로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잠시 통화 가능하실까요?]


소대리는 심호흡을 하고 통화 버튼을 눌렀다. 차민준은 업무 이야기를 매끄럽게 이어가다, 대화가 끝날 무렵 아주 일상적인 어조로, 하지만 날카로운 비수처럼 한마디를 툭 던졌다.


“그런데 소대리님, 혹시 주말에 파주 쪽 다녀오신 일 있으십니까? 헤이리 쪽에 분위기 좋은 찻집이 많다고 하던데, 다음번에 한번 추천 좀 해주시죠.”


순간, 소대리의 심장이 얼어붙었다. 박선영 씨와 만났던 찻집이 있는 곳. 파주 헤이리.

우연일 리 없었다. 그들은 미행당한 것이다. 명성그룹은 그들이 누구와 만났는지, 그리고 무엇을 손에 넣었는지 모두 알고 있었다.

전화를 끊은 소대리는 창백한 얼굴로 동료들을 바라보았다.


“...들켰어. 우리가 김 기자 아내를 만난 거, 놈들이 알고 있어.”


승리의 환호성을 지르기도 전에, 적의 차가운 그림자가 그들의 바로 등 뒤까지 덮쳐오고 있었다.

이제 더 이상 물러설 곳도, 숨을 곳도 없었다.


"본 소설은 허구이며, 등장하는 인물, 단체, 지명, 사건 등은 실제와 관련이 없습니다."




소대리도 몰랐던 직장생활 꿀팁 #16. 직장 내 정보 보안: 당신의 비밀을 지키는 법

적에게 모든 행적을 들켜버린 소대리 팀! 직장 생활은 정보 전쟁터입니다.

중요한 프로젝트의 기밀, 민감한 내부 정보 등 당신의 ‘비밀’을 지키는 것은 당신의 성과와 커리어를 지키는 것과 같습니다. 프로 직장인을 위한 정보 보안의 기술을 소개합니다.


1. 디지털 보안: ‘나만의 암호 규칙’을 만들어라

모든 사이트의 비밀번호를 똑같이 쓰는 것은 모든 문을 같은 열쇠로 여는 것과 같습니다.

‘자주 쓰는 단어 + 사이트 이름 이니셜 + 나만 아는 특수문자’ (예: iloveyou! -> iloveyou!gg! (구글), iloveyou!nv! (네이버)) 처럼 ‘나만의 암-호 생성 규칙’을 만드세요.

중요한 파일에는 반드시 암호를 걸고, 공용 와이파이 환경에서는 민감한 업무를 절대 처리하지 않는 것이 기본입니다.


2. 아날로그 보안: ‘자리는 비워도, 화면은 비우지 마라’

당신의 자리를 노리는 스파이는 생각보다 가까이 있습니다.

잠시 자리를 비울 때도 반드시 컴퓨터 화면은 잠금(Window + L) 처리하는 습관을 들이세요.

중요한 서류는 책상 위에 그대로 펼쳐두지 말고, 반드시 서랍에 넣어 잠그는 것이 안전합니다.

당신의 등 뒤는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취약합니다.


3. 커뮤니케이션 보안: ‘벽에도 귀가 있다’는 말을 명심하라

사무실, 복도, 엘리베이터, 심지어 회사 근처 카페까지. 어디서 누가 당신의 대화를 듣고 있을지 모릅니다.

중요한 프로젝트나 민감한 내부 정보에 대한 대화는 반드시 회의실처럼 보안이 확보된 공간에서 나누어야 합니다. 특히 상대방을 험담하거나 확인되지 않은 루머를 이야기하는 것은, 언젠가 당신의 목을 겨눌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는 사실을 명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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