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백서<웃으면 복이 와요> 제18화

데드라인 앞에서 살아남는 법

by 공감디렉터J


1. 텅 빈 웃음


소민규의 대담한 제안이 끝나자, 스위트룸의 정적은 얼음처럼 얼어붙었다.

진성준 회장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대신, 그의 어깨가 작게 들썩이기 시작했다.

그것은 웃음이었지만, 아무런 소리도 없는, 마치 고장 난 기계가 삐걱거리는 듯한 기괴한 움직임이었다.

감정을 잃어버린 남자의 텅 빈 웃음은, 그 어떤 분노의 고함보다 더 소름 끼쳤다.


“......하찮은 것.”


웃음이 멎자, 그의 입에서 기계 같은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네놈의 목숨과, 네놈의 동료들의 목숨이 지금 내 손가락 하나에 달려있다. 그런데 감히 내 앞에서 거래를 입에 올려?”


그의 눈은 살의로 번뜩였다. 방 안의 경호원들이 일제히 소대리와 장대리에게 다가서려는 순간이었다.

이제 모든 것이 끝이라고 생각한 그때, 뜻밖의 인물이 그를 막아섰다.


2. 충신의 조언


“회장님.”


한서희 이사였다. 그녀는 진 회장의 휠체어 옆으로 다가가, 그의 귀에만 들릴 정도로 작게 속삭였다.


“저들의 허풍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사실이라면, 데드맨 스위치가 정말 존재한다면, 회장님의 제국은 하루아침에 무너질 수 있습니다. 지금은 저들을 제거하는 것보다, 저들이 가진 패가 진짜인지 확인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그녀는 충신이었다. 하지만 그녀가 충성을 바치는 대상은 진 회장 개인이 아니라, 그가 평생에 걸쳐 이룩한 ‘명성그룹’이라는 제국 그 자체였다. 그녀는 주군의 자존심보다 제국의 안위를 우선시한 것이다.


진 회장의 분노로 가득 찼던 텅 빈 눈동자가, 한 이사의 말을 듣고 아주 미세하게 흔들렸다.

그는 이성적인 사업가이기도 했다.

그녀의 말이 현실적으로 가장 합리적인 판단이라는 것을, 그는 알고 있었다.


3. 일주일이라는 시간


“좋다.”


진 회장은 경호원들을 손짓으로 물렸다. 그는 소대리를 다시 바라보았다.

그의 눈에는 여전히 경멸이 가득했지만, 아까와는 다른 종류의 냉철함이 서려 있었다.


“네놈들의 허풍이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할 시간이 필요하군.”


그는 마치 자비를 베푸는 것처럼 말했다.


“일주일을 주지. 그 안에 네놈들이 가진 패가 진짜라는 것을 내게 증명해봐라. 데드맨 스위치의 존재를, 그리고 그것을 실행할 제3의 인물이 존재한다는 것을.”


그는 말을 이었다. 그 말은 사형 선고의 유예 기간과도 같았다.


“만약 증명하지 못하거나, 혹은 내 눈앞에서 사라지려 한다면... 네놈들은 물론, 네 주변의 모든 이들이 땅속에서 후회하게 될 거다. 알아들었나?”


소대리와 장대리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은 살아서 스위트룸을 걸어 나왔지만, 그들의 등 뒤에는 ‘일주일’이라는 거대한 시한폭탄이 매달려 있었다.


4. 흔들리는 제국


소대리 일행이 사라진 뒤, 스위트룸에는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진 회장은 여전히 분노가 가라앉지 않은 듯했다.


“감히 벌레 같은 놈들이 나를 협박해... 당장 전부 잡아들여서...”


“회장님.” 한 이사가 그의 말을 잘랐다. “감정적으로 대처하실 때가 아닙니다. 저들이 가진 파일은 진짜입니다. 만약 저들의 말대로 외부로 유출되기라도 한다면, 저희가 수십 년간 쌓아 올린 모든 것이 무너집니다. 해외 사업은 물론이고, 그룹 전체의 존립이 위태로워집니다.”


“그래서 저 하찮은 놈들의 거래에 응해주기라도 하란 말이냐!”


“아닙니다. 시간은 우리 편입니다. 일주일 안에, 우리는 저들의 데드맨 스위치를 찾아 무력화시키고, 동시에 파일 원본과 가면을 모두 회수해야 합니다. 저들은 아직 모릅니다. 명성그룹의 정보력이 어디까지 미칠 수 있는지를.”


진 회장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두 사람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균열이 생겨나고 있었다.

‘가면’이라는 광적인 집착에 사로잡힌 괴물과, ‘제국’의 안위를 지키려는 냉철한 충신.

견고해 보였던 그들의 성벽에, 소대리가 던진 작은 돌멩이가 첫 번째 균열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5. 마지막 퍼즐 조각, 내부 고발자


작전 본부로 돌아온 세 사람은 잠시 망연자실했다.

일주일 안에 데드맨 스위치의 존재를 증명하라니. 그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미션이었다.


“어떡하지? 우리한테 제3의 인물 같은 건 없잖아!” 이대리가 머리를 쥐어뜯었다.


바로 그때, 장대리가 무언가 생각난 듯 급하게 노트북을 켰다. 그녀는 지난번 김 기자의 유품을 정리하다, 암호 파일 외에 따로 백업해두었던 취재 메모 파일들을 다시 훑어보기 시작했다.


“찾았어요!”


그녀가 가리킨 화면에는, 김 기자가 죽기 몇 달 전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시도했던 인물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윤상호. 前 명성그룹 재무 전략팀 상무. 진성준 회장의 비자금 관리 총책임자였으나, 7년 전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축출당함. 현재 모든 연락을 끊고 잠적 중.]


김 기자는 메모에 이렇게 적어두었다.

‘윤상호를 만나야 한다. 그가 바로 진성준의 심장을 멎게 할 수 있는 유일한 총알이다.’


소대리의 눈이 번쩍 뜨였다.

“이 사람이야. 우리가 찾아야 할 마지막 퍼즐 조각. 우리의 데드맨 스위치가 되어줄 사람.”


이제 목표는 명확해졌다. 그들은 일주일 안에, 세상에서 사라진 내부 고발자 윤상호를 찾아내야만 했다.

그리고 그가 기꺼이 그들의 ‘총알’이 되어주도록 설득해야만 했다.

괴물의 제국을 무너뜨릴 마지막 열쇠는, 바로 괴물에게 모든 것을 잃었던 사람의 손에 쥐어져 있었다.


"본 소설은 허구이며, 등장하는 인물, 단체, 지명, 사건 등은 실제와 관련이 없습니다."




소대리도 몰랐던 직장생활 꿀팁 #18. 불가능해 보이는 데드라인 앞에서 살아남는 법


‘일주일’이라는 절대적인 시한부 선고를 받은 소대리 팀!

당신의 직장 생활에도 도저히 불가능해 보이는 마감일이 닥쳐오나요?

패닉에 빠지는 대신, 상황을 통제하고 기한 내에 성과를 내는 3단계 생존 전략을 소개합니다.


1. 1단계 (쪼개기): ‘코끼리’를 ‘한 입 크기’로 나눠라

‘일주일 안에 프로젝트 끝내기’처럼 거대한 목표는 우리를 압도하고 무기력하게 만듭니다.

이 ‘코끼리’ 같은 목표를 ‘자료 수집(1일차)’, ‘초안 작성(2-3일차)’, ‘디자인 작업(4일차)’처럼 매일매일 실행할 수 있는 ‘한 입 크기’의 과업으로 잘게 쪼개세요.

소대리 팀이 ‘데드맨 스위치 증명’이라는 큰 목표를 ‘윤상호라는 인물 찾기’라는 구체적인 첫 단계로 바꾼 것처럼, 명확하고 작은 목표는 즉시 행동하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2. 2단계 (우선순위 설정): ‘중요한 일’과 ‘급한 일’을 구분하라

시간이 없을수록, 우리는 중요하지 않지만 급해 보이는 일(예: 갑자기 요청 들어온 자잘한 수정)에 허둥대다 시간을 낭비하기 쉽습니다.

데드라인을 앞두고는, 오직 ‘이 일을 하지 않으면 프로젝트가 망한다’고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핵심 과업에만 모든 에너지를 집중해야 합니다.

나머지 부수적인 일들은 과감하게 미루거나 다른 사람에게 위임하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3. 3단계 (팀워크): ‘역할 분담’과 ‘상황 공유’를 명확히 하라

위기 상황일수록 리더는 팀원들에게 명확한 역할을 부여하고, 현재 진행 상황을 투명하게 공유해야 합니다. 각자가 무엇을 해야 할지 정확히 알고, 우리가 지금 목표를 향해 제대로 나아가고 있다는 ‘공동체 의식’을 느낄 때 팀의 효율은 극대화됩니다.

혼자 모든 것을 짊어지려 하지 마세요. 위기는 팀을 성장시키는 최고의 기회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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