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밀한 오피스 : 업보의 기록(7)

7부 : 침묵의 공모자들

by 공감디렉터J

이대리의 정체를 어렴풋이 짐작하게 되면서, 나는 동시에 섬뜩한 깨달음을 얻었다.

이 회사에는 이대리의 '징벌'에 암묵적으로 동의하거나, 혹은 알면서도 모른 척했던 '침묵의 공모자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이었다.

김 과장과 박 대리가 그 대표적인 예였다.


그들은 이대리의 존재를 알았을 것이다. 어쩌면 이대리가 그들에게 접근하여 '징벌'의 시작을 알리거나, 도움을 요청했을 수도 있다.

그들은 이대리에게 자신들이 겪었던 괴롭힘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을 것이고, 이대리는 그 정보들을 바탕으로 빌런들을 추적했을 것이다.

김 과장과 박 대리의 눈빛에서 가끔 보였던 미세한 안도감과 섬뜩함은, 바로 이대리의 존재를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들은 단순히 피해자가 아니었다. 그들 역시 '방관자'였다.

자신들이 괴롭힘을 당할 때는 누구에게도 도움을 요청하지 못했고, 다른 사람이 괴롭힘을 당할 때도 침묵했다.

그들은 자신들의 고통에 대한 복수심에 사로잡혀 있었고, 이대리의 '징벌'을 통해 대리 만족을 얻었던 것이다. 그들의 침묵은 이대리의 그림자를 더욱 짙게 만들었다.


나는 또한 회사 내 다른 직원들도 생각했다. 이 팀장과 최 부장이 사라지거나 다쳤을 때, 많은 사람들이 혼란스러워했지만, 동시에 은근한 안도감을 느끼는 듯했다.

특히 '잘나가는' 빌런들에게 아첨하거나 그들을 보며 질투했던 이들은, 그들의 몰락에 묘한 쾌감을 느꼈을 것이다. 그들 역시 이대리의 '징벌'에 암묵적인 동의를 보냈던 것이다.

나는 이대리의 행동이 정당하다고 생각했지만, 동시에 그의 방식에 대한 윤리적인 질문이 떠올랐다.

'그가 법 위에 서서 개인적인 '징벌'을 내리는 것이 옳은가?'


하지만 동시에, 법으로 해결할 수 없었던 수많은 직장 내 괴롭힘을 생각하면, 그의 행동이 어느 정도 이해되기도 했다.

이대리는 회사라는 시스템의 맹점을 정확히 파고들었다.

직장 내 괴롭힘은 증거를 잡기 어렵고, 심지어 증거가 있어도 가해자가 처벌받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이대리는 바로 이 점을 파고들어, 법적인 테두리 밖에서 자신만의 정의를 구현하고 있었다. 그의 징벌은 법적인 심판이 아닌, '업보'였다.


나는 이대리의 '그림자 징벌'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회사의 고요한 평화는 이제 깨졌다는 것이었다.

진실이 드러나고, 숨겨진 빌런들이 하나둘 사라지면서,

회사는 혼란과 동시에 새로운 변화의 기로에 서게 되었다.

나는 이 모든 것을 지켜보는 관찰자로서, 이 드라마의 마지막 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본 소설은 허구이며, 등장하는 인물, 단체, 지명, 사건 등은 실제와 관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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