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밀한 오피스 : 업보의 기록(8)

8부 : 파국과 새로운 시작

by 공감디렉터J

이 팀장과 최 부장의 빈자리는 다른 빌런들에게도 경고가 되었다.

그들은 불안해하기 시작했고, 이전처럼 노골적인 괴롭힘은 줄어들었다.

하지만 인간의 본성은 쉽게 바뀌지 않는 법이었다.

소위 '능력 부족'이라 낙인찍힌 사람들에 대한 멸시와 뒷담화는 여전했다. 그리고 새로운 '잘나가는' 빌런들이 서서히 그 자리를 채워나갔다.


이번에는 기획팀의 김대리가 타겟이 되었다.

그는 입사 초부터 아이디어가 뛰어나고 업무 처리 능력이 좋다고 인정받았지만, 점차 자신보다 못한 동료들을 무시하고, 그들의 의견을 묵살하기 시작했다.

특히 새로 들어온 인턴에게는 온갖 잡무를 떠넘기고, 그의 기획안을 자신이 만든 것처럼 포장했다.

나는 그의 모습을 보며 불안함을 느꼈다. '그림자 징벌자'가 다시 움직일 때가 된 것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김대리에게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그가 제출한 중요한 보고서에서 핵심 데이터가 사라지거나, 프레젠테이션 직전에 파일이 손상되는 일이 반복되었다.

처음엔 단순한 오류라 생각했지만, 그의 컴퓨터에서 김대리가 인턴에게 폭언을 퍼붓고 그의 기획안을 가로채는 내용의 음성 파일이 재생되는 사건까지 발생하자, 김대리는 공포에 질렸다.


그의 얼굴은 창백해졌고, 늘 자신감 넘치던 태도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그는 결국 심각한 신경쇠약으로 병가를 냈고, 얼마 후 퇴사했다.

김대리의 퇴사 소식에 모두가 놀랐지만, 그 누구도 그 원인에 대해 깊이 파고들려 하지 않았다. 그저 '운이 없었다'고 치부할 뿐이었다.


나는 이대리의 징벌 방식이 더욱 치밀하고 개인화되었음을 느꼈다.

그는 단순히 정보를 유출하는 것을 넘어, 빌런들의 심리를 파고들어 그들을 스스로 무너뜨리도록 만들고 있었다.

마치 그들이 저지른 악행을 거울처럼 비춰주어, 그들 스스로가 자신의 죄악에 갇히도록 만든 것이다.


김대리가 사라진 후, 회사에는 묘한 평화가 찾아왔다. 더 이상 노골적인 괴롭힘은 없었다.

사람들은 서로를 조심하기 시작했고, 뒤에서 함부로 다른 사람을 비난하거나 무시하는 행동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김 과장은 조금씩 자신의 의견을 말하기 시작했고, 박 대리도 예전보다 자신감을 되찾아갔다.

그들의 얼굴에는 더 이상 불안감이나 주눅든 표정이 아닌, 옅은 미소가 번졌다.


나는 이 모든 변화의 중심에 이대리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회사 내의 모든 빌런들을 제거하고, 진정한 평화를 가져온 '그림자 징벌자'였다.

그의 존재는 회사 내에 새로운 질서를 확립했고, 누구도 함부로 남을 깎아내리거나 괴롭힐 수 없다는 암묵적인 경고를 남겼다.

이 파국을 통해, 우리 회사는 비로소 진정한 의미의 새로운 시작을 맞이하고 있었다.



"본 소설은 허구이며, 등장하는 인물, 단체, 지명, 사건 등은 실제와 관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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