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와 니체의 가상 대담 (19)
[오프닝]
2025년 9월 11일 목요일 밤 11시, 서울의 한 오피스.
대부분의 자리가 비어있는 가운데, 유독 한 직원의 자리만 환하게 불이 켜져 있다.
그는 팀의 '에이스'로 통한다.
모두가 퇴근한 지금, 그는 자신의 업무를 마친 것도 모자라, 다른 동료가 남기고 간 문제까지 해결하고 있다. 피곤하지만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키보드를 두드리는 그의 모습을, 공자와 니체가 지켜보고 있다.
공자: (안타까움과 대견함이 섞인 눈빛으로) 차라투스트라여, 저 직원을 보시오. 동료들이 모두 떠난 늦은 밤까지 남아, 자신의 일뿐 아니라 남의 허물까지 묵묵히 수습하고 있군. 유능하다는 인정 때문에 오히려 더 무거운 짐을 지게 된 것이지. "군자는 책임이 무겁고 갈 길이 멀다(任重道遠)"고 했으니, 이는 어찌 보면 능력 있는 자에게 주어진 숙명과도 같은데, 이 아이러니를 어찌 받아들여야 하겠소?
니체: (미간을 찌푸리며) 숙명이라니! 나는 저것이 '유능한 낙타'가 되는 과정으로 보이오! 남의 짐까지 대신 짊어지며 묵묵히 사막을 건너는 저 모습이 어찌 주인의 모습이란 말이오! '인정'이라는 달콤한 독에 취해, 자신의 시간과 에너지를 기꺼이 착취당하고 있는 노예의 모습일 뿐! 강자는 남의 짐을 들어주는 자가 아니라, 자신의 짐을 어디로 가져갈지 스스로 결정하는 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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