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오피스 디스토피아(2)

2부 : 흔들리는 자리

by 공감디렉터J

오후에는 중요한 해외 바이어와의 비대면 미팅이 예정되어 있었다.

이주임은 AI 기반의 실시간 통역 앱 ‘글로벌링크’와 화상 회의 플랫폼 ‘미팅룸X’를 미리 준비했다.

회의가 시작되자, 각국의 참석자들의 말이 실시간으로 번역되어 화면에 자막으로 나타났고, 회의 내용은 AI 회의록 시스템에 자동으로 기록되었다.


김 부장은 준비해 간 회사 소개 자료를 설명했지만, 바이어는 AI가 분석한 경쟁사 정보와 시장 트렌드에 대한 질문을 쏟아냈다. 결국, 미팅의 주도권은 AI 데이터를 능숙하게 활용하는 이주임과 박 대리에게 넘어갔다.


미팅 후, 바이어는 박 대리에게 AI가 분석한 추가 자료를 요청하는 메일을 보냈다.

연구 개발 부서에서는 나현수 연구원이 AI 기반의 신소재 탐색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AI ‘머티리얼파인더’는 수백만 건의 논문과 특허 데이터를 분석하여 새로운 소재 후보군을 제시했고,

연구원들은 AI가 설계한 실험 시뮬레이션을 통해 최적의 조합을 찾아내고 있었다.


김 부장은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몇 가지 아이디어를 제시했지만, AI의 냉철한 데이터 분석 결과와 번번이 어긋나며 그의 의견은 묵살되기 일쑤였다.


'내가 쌓아온 경험과 지식은 이제 쓸모없는 건가?'

김 부장은 씁쓸한 기분을 감출 수 없었다.


마케팅 부서의 이주임은 AI 기반의 광고 플랫폼 ‘타겟Pro’를 활용하여 더욱 정교한 마케팅 전략을 수립했다. AI는 실시간으로 고객 데이터를 분석하여 개인 맞춤형 광고를 생성하고, 최적의 광고 채널과 시간대를 자동으로 설정했다.

AI 챗봇 ‘세일즈봇’은 24시간 고객 문의에 응대하며 상품 정보를 제공하고 구매를 유도했다.

김 부장은 여전히 과거의 마케팅 방식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지만, AI 기반의 전략이 훨씬 더 높은 효율을 보여주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주간 업무 보고 시간, 이주임은 AI가 자동으로 취합하고 분석한 보고서를 팀원들에게 공유했다.

각자의 업무 진행 상황은 물론, AI가 예측한 다음 주 업무량과 잠재적인 위험 요소까지 상세하게 담겨 있었다. 김 부장은 여전히 수기로 작성한 보고서를 제출했지만, 팀원들은 이미 AI 보고서에 익숙해져 그의 보고서에는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최민준 사원은 속으로 생각했다.

'부장님은 그냥 ‘리포트젠’ 쓰시면 훨씬 편하실 텐데. 몇 번 클릭만 하면 자동으로 보고서가 완성되는데 말이야'


AI를 활용하는 동료들과의 소통이 점점 더 어려워지면서 김 부장은 불안감을 느꼈다.

그는 자신이 회사의 변화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본 소설은 허구이며, 등장하는 인물, 단체, 지명, 사건 등은 실제와 관련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