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부 : 디지털 소외
AI 기반의 스마트 팩토리가 도입된 생산 라인에서 과거의 수동 작업 방식에 익숙했던 김 부장은 잦은 실수를 저질렀다. AI 품질 관리 시스템 ‘퀄리티체크’는 그의 오류를 즉시 감지했지만, 그는 디지털 인터페이스에 익숙하지 않아 경고 알림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다.
결국 불량품이 대량으로 생산되는 사고가 발생했고, 강 팀장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김 부장을 강하게 질책했다.
"부장님, 몇 번이나 말씀드렸습니까? 이제 모든 공정은 AI 시스템으로 관리됩니다. 개인적인 고집 때문에 회사 전체에 손해를 끼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AI가 대부분의 반복적인 업무를 자동화하면서 직원들은 핵심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지만, 김 부장은 여전히 과거의 업무 방식을 고수하며 불필요한 일에 매달렸다. 그는 AI 일정 관리 앱 ‘타임키퍼’ 대신 수첩에 일정을 적었고, AI 자동 회의록 시스템 대신 손으로 회의 내용을 기록했다.
퇴근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그의 책상 위에는 처리해야 할 서류가 산더미처럼 쌓여갔고, 그는 극심한 피로감을 느꼈다.
중요한 프로젝트 회의에서 AI가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여 최적의 의사 결정 방안을 제시했을 때, 김 부장은 감정적으로 반발했다. 그는 자신의 경험과 직관을 내세우며 AI의 결론에 이의를 제기했지만, AI가 제시하는 객관적인 데이터와 논리적인 근거 앞에서 그의 주장은 설득력을 잃었다.
회의는 결국 AI의 제안대로 진행되었고, 김 부장은 동료들의 차가운 시선을 느껴야 했다.
나현수 연구원은 회의 후 동료에게 속삭였다.
"부장님은 왜 저렇게 AI를 불신하시는 걸까? 우리 모두 더 나은 결과를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술인데…"
점심시간, 동료들은 스마트 글래스를 통해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는 뉴스 피드를 확인하거나, 가상현실 협업 공간 ‘워크룸VR’에서 함께 아이디어를 논의했다.
김 부장은 혼자 구석 자리에 앉아 스마트폰으로 간단한 뉴스를 훑어볼 뿐이었다. 디지털 기기에 둘러싸인 젊은 직원들 사이에서 그는 점점 더 이질적인 존재가 되어갔다.
"본 소설은 허구이며, 등장하는 인물, 단체, 지명, 사건 등은 실제와 관련이 없습니다."